캐나다에 계시는 칼라님이 일시 귀국을 하셨다.
내 블로그의 열렬한 왕팬(본인의 표현이니 괜찮겠지...)이 오셨으니 나도 그냥 있을 수가 없었는데,
이미 참석자가 지명되고 있었다.   역시...  인기있는 분은 뭐가 달라도 달라...

해서...  지난 금요일 강남의 풍년집에서 칼라님의 총애를 받아 차출된 사람들이 모였다.
아니, 모였다기 보다 집합을 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거 같다.

이 풍년집이라는 곳...
어항주인님과 럭키맨님의 단골집으로 알고 있는데, 
재작년부터 럭키맨님이 초대장을 날려놓은 상태에서 이제 겨우 방문을...  
죽은 제갈공명이 산 사마중달을 물리친다더니, 한국에 살면서 2년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캐나다에서 오신 분이 상봉을 시켜준 것이다.


호출당한 분들의 면면을 보자.



나무님과 어항주인님, 칼라님, 이렇게 세분은 초등학교 동문이시다.
어항주인님과는 어려서부터 알고 지내신거 같고, 나무님과는 어항주인님을 통해 동문임을 아셨다는데,
서로의 터울이 4년, 2년쯤 되시는거 같던데...  (이건 천기누설인가...  참 인상들 좋으시네.)




럭키맨님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뜬금없이 나를 바꿔주셨다.
'여보세요~~  누구???  잘 안들리는데...'

요 주인공은 잠시 후에 모습을 보이게 된다.  


럭키맨님과 나무님 부부는 어항주인님과 어려서부터 같은 교회를 다니시며
친동기간 처럼 우애를 나누는 가까운 사이.

마침 세분이 사시던 동네와 초등학교가 내가 다닌 고등학교 바로 옆이라, 옛날 학교 얘기부터 블로그 이야기,
그리고 살아가는 이야기 등을 주저리 주저리 나누다 보니 진도가 여기까지 갔다.



빈 술병과 그릇 상태, 그리고, 살짝 보이는 배를 보니 먹을만치 먹은거 같다.

'일단 나가죠...  어디 가서 맥주를 한잔 하나... 아님, 커피를 한잔...???'
결국 럭키맨님의 제안으로 카사미오로.




'내가 이걸 쓰는 이유는...'

PDA폰에 관심을 보이는 럭키맨님에게 이 기능 저기능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한심한 쥔장.
메뉴판 깔아놓고 이러고 있으니 매출이 오르냐??  ㅉㅉ...

근데, 어째 사진 상태가 이래...??
똑같은 일본제품도 한국으로 보내는 것과 캐나다로 보내는게 품질이 다른가보다.




주문한거 나오기 전에 다시한번 출석체크 확실하게...

사진의 톤이나 분위기가 마치 무슨 드라마나 영화 제작발표회 모습 같다.
증명사진을 몇번 찍었는지 모른다. 
셔터가 열릴 때 꼭 눈을 감는 분이 계셔서... 지금도 좀 그렇긴 하지만, 할 수 없이 통과...


아~참~~~  이날 나온 럭키맨님의 풍채에 대한 기막힌 이야기 하나.

예술의 전당 인가...  합창을 하는 음악회를 가셨는데,
복도를 지나가는데 출연하는 합창단원으로 보이는 듯한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인사를 하더란다.
처음엔 의아해했는데, 바로 상황파악을 하시고는,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받아주셨다고.  '음...  잘 지내지???'  
하긴...   럭키맨님 풍채야 파바로티 격이지...
 

풍년집에서 럭키맨님이 전화를 걸어 나와 통화를 했던 사람이 왔다.  그것도 부부동반으로.

 

오른쪽 앞에 있는 친구는 내가 삼성에 있을 때 함께 일하던 후배인데, 고등학교 후배이기도 하다.
이 친구가 어항님, 나무님, 럭키맨님과 어려서부터 한 동네에 살며 같은 교회에 다니고 있다는걸
2년전 럭키맨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우연히 알고는 서로 세상이 좁다며 신기해 했는데,

이런...  정말 우리가 사는 세상이 좁긴 좁은 모양이다.

내가 참 좋아하는 후배 김범성이 칼라님과 초등학교 동기동창이란다.
나무님이 주먹셈을 하시며 밝혀낸 사실에 두 사람도 어리둥절...
서로는 잘 모르면서도 동네 내과병원 원장님 이야기에서부터 동질감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게다가 칼라님은 삼성에서 함께 일했던 나보다 1년 선배의 처제 아니신가.
그러고보니 여기 모인 모든 사람들이 이리저리 얽히고설킨 사이다.

내 옆에 있는 여자분은 김범성의 부인인데, 나와 집사람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제수氏.

사진이 너무 어둡게 나오고 노이즈가 심해,
모두가 옛날부터 알던 관계라 빛바랜 추억의 느낌이 들도록 후보정을 해봤는데, 느낌이 괜찮은건가..??.




두분이 사진을 찍으시는데,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했다.
이거...  두분의 화사한 모습을 보니 너무 누를 끼친거 같아 죄송하네...


한가지 퀴즈.

우리가 과연 저 뒤에 보이는 노래주점까지 섭렵을 했을까???
그건 아는 사람들만 안다.  


2년전 잠시 귀국하셨을 때도 일부러 당시 샤브미를 찾아주셨던 칼라님.  어항님을 만난 것도 그때였다.
2년전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짧은 귀국기간동안 무척 바쁜 시간을 쪼개 쓰셨을텐데,
그 귀한 시간의 일부를 할애해 주신 것이 너무 고맙다.

가족은 물론이고, 동창들을 비롯해 만나야할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을텐데도
블로그를 통해 짧은 기간 알고지낸 사람에게 전해준 정이 진하게 다가온다.


칼라님...
시간내주셔서 고맙고요, 덕분에 좋은 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답니다.
미국의 인상좋은 후배님께도 안부 전해주세요.
이번에 못 잡은 한우는 2년쯤 후에 반드시 잡자구요.
가능하다면 그때는 우리 후배님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참... 한강 유람선의 많은 이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맞은 **회 생일도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


어항님... 
풍년집에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럭키맨님과 다시 한번 만나시죠
이번엔 필히 칼라님이 다시 들어오기 전에 제가 빚을 갚을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 ^&^~~

나무님과 럭키맨님도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두분의 모습을 보니 제가 마음이 훈훈해지더군요.  또 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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