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6.05.27 암스테르담의 이모저모 15

벼룩시장이 열린다는 워털루 광장을 찾았다.
그런데, 광장이라는 곳이 생각보다 무척 작다. 
시청앞 광장이나 여의도 광장에 익숙한 우리가 볼 때는 이건 광장이 아니다.
그리고 그 안에 펼쳐진 벼룩시장도 청계천의 황학동에 비교하면 굉장히 실망스럽다.
원래 외국에 나가면 별거 아닌 것도 반은 먹고 들어가 괜히 신기해 보이는 법인데,
잡동사니 위주로 눈길을 끌거나 호감이 가는 게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득실거린다.

왜 이러지...???  내가 뭐가 잘못된건가??? 



벼룩시장에 사진 찍을 만한게 없어 워털루광장의 한쪽에서 나를 찍었다.
운하의 도시라는 게 실감 날 정도로 곳곳이 물이다.



다니다보니 이상하게 백화점이라든지 쇼핑센터가 안보인다. 
그런데, 잠시 다니다 그 이유를 알았다.  고정관념이 백화점이나 쇼핑센터를 감춘 것이다.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이나 일본에서 보던 쇼핑몰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곳은 유럽이다.
내 눈을 사로잡는 왠만한 건축물은 모두 내 눈에는 왕궁으로 와닿는다.  그러니 백화점이 안 보일 수 밖에.




유럽에 익숙치않은 사람의 눈에 이 건물이 쇼핑몰로 보이지가 않은 것이다.


꽃시장도 겨울이라 그런지 생화는 없고, 그 유명한 네덜란드의 Tulip 도 조화 밖에 볼 수가 없어 좀 아쉬웠다.
대신 Tulip 씨를 많이 판매한다.


여행을 다니다 보니 물가지수를 알아보는 내 나름대로의 척도가 있다.

바로 햄버거와 코카콜라.
전 세계 어느 곳이든 왠만한 데는 이 두 가지가 있다. 
이 두 가지의 가격만 비교해 보아도 대충의 물가가 짐작이 된다.

암스테르담은 물가가 많이 비싼거 같다.  코카콜라 캔의 가격이 3 FL, 우리 돈으로 약 1,500원 정도다.

도시는 생각보다 작은데, 거리의 담배 냄새가 고약하고 역겹다.
한번 언급했지만, 마치 마리화나를 물고 다니는 거 같은데, 도시 전체가 이런 냄새다.

중앙역 부근에는 호텔 삐끼도 많고, 거지도 많은데,  세상에 태어나서 희안한 프로포즈(?)를 받았다.
어떤 녀석이 따라오면서 자기가 호모라며, 나보고 남녀중 선택하란다. 그럼 자기가 상대 역을 하겠다나... 
이런...  별 놈이 별 짓을 다 하네 정말...

그리고...  정말 얘네는 없는 게 너무 많다. 
도로 표지판도 안 보이니... 도대체 이 사람들은 모두 더듬이를 달고 다니는건지...


여기선 대낮부터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소규모 맥주집이 골목마다 즐비한데, 낮임에도 무척 붐빈다.  좁은 공간에서 서서 마시는 사람도 많다.
우리는 술... 하면 죽치고 앉아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이 사람들은 그냥 즐기듯이 한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Heineken 과 Amstel 이 major brand 다.


한참을 돌아다니는데, 갑자기 초이가 그만 들어가잔다.
피곤하냐고 물으니, 그게 아니고 날도 꾸물꾸물하고 시간이 너무 늦은거 같으니 들어가서 자야하지 않겠냐는 얘기다.
'야~~  3시 반인데 무슨 잠을 벌써 자...???' 
그 말에 초이가 깜짝 놀라 자기 시계를 들여다 본다.
위도가 높아 해가 일찍 떨어지다 보니, 세시 반 임에도 주위가 어둑어둑하고, 아무 생각없던 초이가 착각을 한 것이다.

둘이서 한참 웃고, 우리도 가까운 맥주집을 찾아 초이의 생일파티를 했다.
초이는 서울에서 출발할 때 생일이었는데, 아직도 생일이다.
시차가 생기다 보니, 암스테르담에 도착해서도 생일이 8시간 남았다.  이런 일이 있네...
아마 초이 일생에 가장 긴 생일이 아니었나 싶다.

거꾸로 돌았으면 생일이 없어질 뻔도 했네...




암스테르담 시내에서 본 성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