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라 리조트의 한 부분.

여기서 아래 바닷물이 들어오는 지점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 간다.




미야코의 가장 중심 번화가 골목.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좌우로 식당, 주점, 기념품상회 등이 이어진다.




한 식당에 들어가 좌석이 없어 기다리며 새로운 시스템을 접했다.

번호표를 뽑고 원하는 유형의 좌석을 선택하면 모니터에 대기 순번이 표기된다. 

역으로, 빨리 자리를 잡고 싶으면 모니터를 보고 여유가 있는 유형을 선택하면 되는, 나름 센스있는 체계.




일본에서 맛보는 샤브샤브.




망고로 시작해서 망고로 끝나는 미야코지마. 




아.. 요 안주는 실패. 너무 비리다.

기린맥주에 [오키나와에 건배]라는 문구가 이채롭다.




마에하마 비치에서 돌고래 튜브와 놀고 있는 꼬마.

팔뚝의 에어튜브에서 이들의 안전의식이 보인다.



그리고, 아래는 플라잉 보트를 타기 전 출발시 자세와 일어서는 요령에 대한 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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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코지마 해안을 따라 돌다보면 눈에 띄는 게 있다.

해안 주변에 동동 떠 있는 작은 바위들이 많이 보이는데,

흥미로운 건, 요 작은 것들이 민둥바위가 아니라는 거.



다 이렇게 식물과 공생하고 있다.

인위적인 조경은 아닐테고, 그렇다고 단순히 이끼라고 하기엔 규모(?)가 크고,

암튼, 저 작은 바위에 뿌리를 박은 생명력이 대단하다.



이 녀석은 완전 거북이.

 


반면에, 미야코지마에서 찾아보기 힘든 게 몇 가지 있다.

우선, 커피전문점.

카페는 있지만, 세계 도처에 널렸다는 스타벅스는 물론 간판이나 상호에 커피라는 단어가 들어간 업소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카페에서 판매하는 커피도 뭔가 맛이 밋밋하다.


또 없는 게 노점상.

유명 비치를 비롯해 관광객이 자주 찾는 명소에 늘어서 있을 법한 식당은 물론, 마실 물조차 구하기 힘들 정도로 단 하나의 노점상도 없다.

마에하마 비치에도 단 하나의 식당 건물만 있을 뿐이고, 스나야마 비치에도 비치와는 한참 떨어진 진입로 입구에 간이 카페 하나 뿐,

히가시 헨나 자키 역시 주차장 주변에 위치한 무인 자판기 뿐이다.

미야코 블루라고 칭해지는 청정 해변이 유지될 수 있는 이유인 거 같다.



그리고, 5일간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경찰.

경찰서는 물론이고, 경찰 순찰차와 교통경찰관을 마주친 적이 없다. 반면에 경찰 마네킹은 자주 눈에 띈다. 

이런 것들을 한 마디로 친환경이라 표현 할 수 있을지...




미야코 블루라 칭해지는 아름다운 바다 색, 청정 환경, 깔끔한 아이스크림과 망고, 그리고, 공포(?)의 화상.. 

짧은 기간 많은 추억을 안겨 준 미야코지마.

네 식구가 함께 한 첫 해외여행이라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거 같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겨울에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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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좋았던 닷새간의 미야코지마 생활중 우리를 당황하고 곤혹스럽게 했던 유일한 사건(?).



마에하마 비치의 몇 시간이 우리에게 남겨준 잊지 못할 기념품이다.

햇살이 이 정도의 후유증을 남길 줄 미처 생각치 못 했다.  가히 살인적이다.

피부가 무엇이든 살짝만 스쳐도 엄청 쓰라려 다리를 포개지 못할 정도다. 


거의 화상 수준이라 저 상태에서 태양을 받으면 더 쓰리고,

그렇다고 긴 바지를 입자니 걸을 때마다 바지에 쓸리는 것도 고통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진퇴양난. 

아내 역시 응급실을 가야하지 않나 고민할 정도였는데, 약국에 들어가 다리를 보여주니 바로 연고와 알로에젤을 준다.

굳이 설명이 필요없다는 건 우리같은 경우를 허다하게 봤다는 반증. 

약국이 많고,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도 알로에젤을 구하기 쉬워 그나마 다행.


집에 돌아와서도 알로에젤은 한동안우리 식구와 함께 했는데,

미야코지마의 그 살인적인 태양은 그 이후 우리에게 또 다른 반대급부를 안겨줬다.

자연 선텐으로 인한 강한 이미지의 구리 빛 피부와 함께 피부 껍질 벗기는 재미까지 덤으로.

이거 해 본 분들 알겠지만, 껍질 벗기는 재미가 은근하다.  

누가 한번에 더 넓게 껍질을 벗기나 자랑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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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에 강한 이미지의 일본도 멀리 떨어져 있는 곳까지는 행정력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모양이다.

결코 크지 않은 작은 섬 미야코지마는 그보다 더 작은 세 개의 섬, 이라부섬 구리마섬 이케마섬과 아름다운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데,

재밌는 건, 미야코 공항에서 취득한 여행가이드 맵에는 미야코섬과 이라부섬을 점선으로 연결하여

[2014년 이라부大橋 준공 예정]이라고 적혀 있다.

그렇다면 이 가이드는 최소 2013년 이전에 제작된 거라는 얘기.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량을 찍어냈기에 최소 4년이 지난 2017년까지도 소진이 안 된 채 유통되고 있는 걸까.



그런데, 또 하나의 황당한 에피소드.

미야코에서 이라부섬으로 들어갈 때는 렌트카의 내비게이션을 사용하지 않고 도로표지판을 보고 들어갔다가,

이라부섬에서 나올 때 내비에 미야코의 식당을 목적지로 설정하고 출발했는데,

이 내비가 이라부대교 방면으로 차를 돌리지 않고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유도한다.

처음엔 '샛길이 있나 보네..' 생각하다 차가 항구 방면으로 진입할 때야 문득 머리를 스치며 내뱉은 말.

"아~ 얘는 다리가 없지.."


그랬다. 렌트카의 내비 맵에는 2014년에 준공된 이라부대교가  없다. 지도 업데이트가 안 되어 있다는 거.

그러니, 다리로 안내 하지 않고 배를 태우기 위해 항구로 안내 하는 것이다.

가이드 맵에서 예정한대로 2014년에 다리가 준공됐다면 근 3년이 지났는데도 어떻게 여지껏 내비 업그레이드가 안 되어 있는지...

더구나 인근 3개 섬은 중요한 투어코스임에도 내비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너무나 일본스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무 일본을 과대평가한 것인가..


그간 렌트카를 사용한 사람들 중에 이런 불편을 지적한 사람이 없었을까?

반납하며 꼭 지적을 하려 맘 먹었는데, 나 역시 깜빡 잊은 게 아쉽다.

내가 업데이트 미비를 지적했다면 그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하다.



하나, 궁금한 게 있었다.



이라부대교와 구리마대교의 공통점이 있다. 다리에 웨이브가 있다는 거. 


이유가 뭘까? 

세 번을 지나 다니며 다리 근처는 커녕 멀리 있는 배조차 본 적이 없는 걸로 보아 배의 통행을 위해 높이를 높힌 거 같진 않고,

그냥 미관상의 폼?  그러기엔 비용 측면에서 과투자 아닌가?


분명 뭔가 이유가 있을텐데 확인을 못 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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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해보지 못했던 것에 대한 시도를 앞두면 설레임과 두려움이 교차된다.

1979년 처음 자동차 핸들을 잡아본 이래 39년 동안 자동차 우측에 달린 핸들을 잡아본 적이 없다.

때문에 미야코지마의 렌트카를 신청하면서부터 설렜다.

처음 일본 방문시 도로를 건너며 아무 생각없이 고개를 좌측으로 돌리곤 했다.

정작 차는 우측에서 오는데, 나는 습관적으로 좌측을 살피고 있는 것이다.

이 우스꽝스런 모습은 좌측통행을 하는 나라를 찾을 때마다 반복되곤 했다.

걷는 것도 이렇게 습성을 쉽게 버리지 못 하는데, 하물며 그곳에서 반대방향의 운전을 해야 한다니..


렌트카 인수를 하면서 이곳의 일반적인 도로 제한속도가 얼마냐고 물었다. 돌아온 답은 "40km."

얼마? 40? 복잡한 도심도 아니고, 이 한적한 시골길을 40km로 다녀야 한다고?

평소 같으면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상황이었겠지만, 좌우방향이 바뀌어 쫄아있는 상태에서는 오히려 저속운행이 반갑다.

차를 인도받아 숙소로 향하면서 '좌회전은 작게, 우회전은 크게'를 머리 속에 계속 주입시켰다.

그런데, 이런... 우회전 깜빡이를 켠다고 켜니 엉뚱하게 와이퍼가 눈 앞을 어지럽게 만든다.

'아~ 이것도 국내차와는 반대구나..'


이런 거야 별 문제가 아니지만, 안그래도 왕복 2차선이 대세인 도로에서 우회전 할 때마다 맞은 편 차량을 의식해

회전을 크게 돈다고 생각하니 지나치게 좌측으로 붙게 된다.



이튿날부터 아들에게 핸들을 넘겼다.

뒷 좌석에 앉은 딸의 한마디.

"아빠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오빠가 운전하는 게 훨씬 안심이 되네."

아내는 웃음으로 동조하고, 나역시 궁색한 동조를 한다.

"60대보다 30대가 순발력과 반사신경이 우월해야 정상이지~"


***


숙소로 돌아온 아들의 표정과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룸 키를 방안에 둔 채 문을 잠그고 나온 것.

마스타 키를 청하려는데 주인도 안 보인다.

이리저리 분주한 아들에게 한마디 했다.

"집 뒤로 돌아가 창문 열고 들어가~"


그렇게 방안에 들어가서 아들에게 한 소심한 복수(?).

"신체를 이용한 판단은 네가 빠르겠지만, 위기상황에서의 판단은 아직은 아빠가 빠르다~" ^&^


아들 이겨 먹으니 좋냐고?  ㅎㅎ~ 노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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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부족함이 없는 풍요로운 시대에 살더라도 인류는 궁극적으로 뭔가에 기대고 싶은 심리적 욕구를 저버릴 수 없는 모양이다.

현재가 불안하면 불안할수록 구원을 갈망하게 되고, 현재가 편하면 편한대로 미래에의 영속성을 담보받고 싶어 한다.

그런 욕구에 대한 보험으로 생긴 신앙이 오랜 인류사의 변천과정을 거쳐 근대종교로 정착되지만,

지구 곳곳에는 인류 신앙의 근원인 토템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그 가운데 동서를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게 도깨비다.



도깨비의 형상과 성격 등 각 지역 도깨비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세세한 지식이 없어 알 수 없으나,

그게 공포의 대상이건 은혜의 대상이건 유사한 형태의 도깨비를 설정하여 그에게 구원을 갈구한 건 흥미롭다.


노르웨이에서 그들의 도깨비인 트롤을 흥미롭게 접했는데, 미야코지마 곳곳에서도 도깨비를 만나게 된다.

일본 도깨비를 [오니]라고 칭하는 걸로 아는데, 일본 본토로 부터 1,000km 이상 떨어진 여기 도깨비도 오니인지는 모르겠다.

(아.. 그걸 현지에서 물어봤어야 했는데.. ㅉㅉ~)


여튼, 섬 외곽의 건축물은 물론 시내 중심의 건물에서도 도깨비 형상을 흔히 볼 수 있다.


陶房의 담과 지붕에도 있고,


관광객과 자연도 지키고,


은행의 자산도 지킨다.


그렇게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지키는 도깨비를 기념품점에서 그냥 놔둘리 없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새의 형상.



섬 주변을 조망하는 전망대가 새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걸 보면서, 갇혀진 섬에서의 넓은 세계에 대한 동경이

자유롭게 바다 위를 날으는 새를 토템으로 삼은 게 아닌가 하는 나름의 추론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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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ashi-Henna-zaki (East Henna Cape)는 지명 그대로 미야코의 동쪽 끝에 있다.



이곳에는 무엇을 파는 개인이나 상점도 없다.

관광안내도 뒤의 음료 자판기 뿐이다.



동쪽과 남쪽 끝을 상징하는 등대로 향하는 도로의 우측 너른 잔디 끝에 벙커 입구 같은 것이 보이는데 무엇인지 확인은 하지 못했다. 



뜨거운 태양을 받으며 저곳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등대로 향하는 길 왼편으론 표주박처럼 동동 떠있는 작은 섬과 절벽이 어우러져 이어진다.




등대로 햔하는 도중에 미야코지마의 위치가 표기된 구조물이 있는데, 여기 표기된 주변 3국 수도까지의 거리는 이렇다.



도쿄 1843km, 서울 1434km, 타이페이 403km.

이걸 들여다보면 일본의 집요함과 과거 중국의 안이함이 느껴진다.

일본은 띄엄띄엄 늘어진 섬을 타고 야금야금 최대한 갈 수 있는 데까지 간 반면, 중국은 대륙의 거대함에 취해 바로 등 뒤의 것을 놓쳤다.

하긴, 거의 거저 알라스카를 미국에 넘겨준 구 소련도 있었으니..

어쨌든, 위로는 러시아, 옆으로는 한국, 밑으로는 중국 등 주변 3국과 끊임없이 영유권 분쟁을 이어가는 억지를 보더라도

영토에 대한 일본의 집착은 대단하다.



같은 지점에서 각기 다른 지향점을 바라보는 순간의 모습이 너무 재밌어 서둘러 담았다.


그리고...  아름다운 배경과 함께한 母女의 모습이 너무 평화롭게 느껴져 각기 다른 필터를 이용해 두 컷.


네 식구도 함께 뭉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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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코에서 가장 와보길 잘했다고 생각한 [설염제염소(雪鹽製鹽所)].



일반적인 소금이 바닷물을 증류시켜 만든 거라면,

이곳에서는 농축장치를 이용해 바닷물을 해수(海水)와 담수(淡水)로 분리한 후 海水만을 증류시켜 만들어

인체에 필요한 염분은 함유하면서도 짜지 않은 게 특징이다.


매장에는 설염으로 만든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즉석에서 설염을 이용하여 먹거리를 만들어 팔기도 하는데, 


특히, 설염을 가미하여 만든 아이스크림..  이게 정말 환상이다.

다 먹고 난 후에도 단맛이나 끈적이는 느낌이 없이 입 안이 아주 개운하다.

마치 아무 것도 안 먹은 거처럼.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내가 여지껏 느껴보지 못한 색다른 맛을 준다.

이 아이스크림에 입안에 다양한 느낌을 주는 토핑이 가능하다.



이 역시 설염을 가미하여 만든 것.



설염 판매장 옆으로 나오면 설염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이라 하여 대단한 게 전시되어 있는 건 아니고,



설염 제조공정에 대한 설명과 과정을 보여주고, 현장에서 생산한 설염을 판매도 하는데, 우리가 찾은 시간엔 당일 생산이 끝났단다.

이것도 일일 생산량이 정해져 있는 건지, 아님, 일요일이라 일찍 끝난 건지..




정수기의 물조차 설염을 가미한 걸 보아 이들의 설염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한 듯하다.


미야코는 MANGO의 고장이다. 미야코 어딜 가나 꼭 있다.

편의점은 물론 카페나 음식점에도 망고를 재료로 한 것은 뭐든 꼭 있다. 물론 망고농장도 있다.



설염제염소 판매점 바로 앞에 있는 조그만 카페 역시 망고를 재료로 한 메뉴가 主인데, 여기서도 설염의 매력은 여지없이 배어 있다.



다른 곳의 망고 음료물이 단맛이 강한데 비해, 여기서 주문한 망고쥬스 망고스무디 망고파르페는 하나같이 뒷맛이 개운하다.

설염.. 그거 참 묘한 매력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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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라 리조트 단지 범주에 있는 [琉球の風].



기념품을 판매하는 쇼핑몰과 바베큐도 가능한 식당, 그리고 이벤트 홀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의 이름 풀이인 [유리공의 바람]은 무슨 뜻일까?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 쇼핑몰 직원에게 물어보니 琉球가 오키나와의 옛 이름이란다.

그러니까 오키나와 바람의 근원이 미야코지마?


바베큐는 가격이 간단치 않다. A set ¥3500, B set ¥4500, C set ¥5500.



[琉球の風]에서 바베큐를 먹은 후 운동 겸 걸어서 1km 정도 떨어진 시기라 황금온천을 들렀다.



시기라 황금온천을 한 번만, 그것도 밤에 간 건 좀 아쉽다.

짧은 여정에 훤한 낮에 온천에 틀여박혀 있는 건 아니라는 객관적으로 합리적인 이유로 하루 일정을 마친 밤에 찾았는데,

내부 구조를 보고는 낮에 한번 들러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 일정에 조금 여유가 있다는 전제하에..


시기라 황금온천은 naked 상태로 들어가는 온천탕과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는 야외 풀로 나뉘는데, 한번 입장으로 양 쪽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

온천탕도 천정과 벽이 있는 실내 공간과 樹木으로 꾸며진 옥외 공간으로 나뉘는데, 두 공간을 구분하는 벽과 문이 없는 게 특징.

겨울엔 어쩌지? 뭔가 방법이 있을텐데, 그걸 확인하러 겨울에 다시 와야 하나..

아.. 맞다. 여기는 겨울에도 춥지 않은 곳이구나..


온천탕은 규모가 크거나 화려하진 않지만,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함이 있다. 옥외공간 역시 연못이 있는 정원을 거니는 듯 하다.

야외 풀은 아베크 족이 많은 게 특징.

베개가 있는 매트리스와 비슷한 2인용 튜브에 누워 밤 하늘을 촘촘히 수놓은 별들을 바라보며 낭만적인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들이 많다.

나도 튜브에 몸을 싣고 누워 참 오랜만에 북두칠성을 봤다.

튜브는 풀 주변에 구비되어 있으며, 야외 풀 옆에는 아이들을 위한 수영장도 있는데,

밤이라 이곳저곳의 다양한 모습을 사진에 담지 못 해 아쉽고, 한 번 더 들르지 못 한 아쉬움도 있다.


입장권을 파는 입구에서 수영복 렌탈(¥500)이 가능하며, 작은 문신이라도 있는 사람은 테이프를 구매하여 문신을 가려야 입장이 가능하다.

문신 부착용 테이프는 크기별로 가격이 다르다. 중간 사이즈가 ¥300.

온라인에서 보기는 입장료가 ¥2000으로 알았는데, 우린 ¥1000에 입장을 했다. 저녁 늦은 시간 할인제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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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코 북쪽 해안의 스나야마(沙山) 비치는 일반적인 비치와는 접근로가 다르다.

입구가 탁 트여 개방된 여느 비치와는 달리 스나야마 비치는 주차장에서 좁은 모래언덕을 넘어가야 한다.   



지명이 모래 산일 정도로 모래로 이어지는 좁은 입구를 따라 주차장에서 4~5분 정도 들어가면

어느 순간 그림 같은 모래사장이 활짝 열리며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그리고 그리 넓지 않은, 소박하지만 발이 푹푹 빠지는 풍부한 모래사장이 우리를 맞는다. 


스나야마 비치의 상징이자 포토존인 터널.

여기는 파라솔을 대여하는 장사도 없다. 때문에 태양을 피할 곳이라고는 터널의 그늘이 유일하다.

기념사진 배경이기도 하고, 찾는 이에게 그늘도 제공하는 유일한 장소이기 때문에 특정인에 의한 장시간 독점 방지를 위해  

오른쪽 아래 [관광객을 위해 터널 안에 돗자리 깔지 말라]는 문구가 있지만, 어디든 이단아는 있나 보다.



우리도 인증샷.



작열하는 태양을 꼬박 받아 가며 푹푹 빠지는 모래언덕을 넘어 주차장에 되돌아오느라 온몸은 땀범벅이 되어 버린 방문객에게

주차장 입구에서 판매하는 망고 스무디는 꿀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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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하마 비치에서 뜨거운 태양을 잔뜩 품은 후 구리마 섬으로 향했다.



미야코지마는 세 개의 새끼 섬과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좌측에 있는 섬이 셋 중 가장 큰 이라부 섬이고, 위에 있는 섬은 이케마 섬, 남서쪽에 있는 섬이 구리마 섬이다. 



미야코 섬과 구리마 섬은 구리마대교로 연결되어 있다.

위 지도에 표시된 것과 같이 우리 숙소인 게스트 하우스 미야코지마와 마에하마 비치는 자동차로는 5분, 도보로 25분 거리다.




구리마대교를 타고 찾아간 류규조(龍宮城) 전망대.

전망대 입구 위에도 여지없이 도깨비는 존재한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구리마대교.




전망대에서 마주 보이는 우측 백사장이 우리가 들렀던 마에하마 비치, 좌측 건물은 미야코지마 도큐 리조트.




시선을 좌측으로 돌리니 이라부 섬과 함께 이라부대교가 보인다.




전망대 초입의 카페 겸 기념품 판매장.

5시 이후에는 카페 테이블 착석이 안 되고 take-out만 가능하다.  뭐 이런...




이 동네는 거미가 너무 많아... 그것도 덩치 큰 녀석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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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하마 비치의 바다 색은 아무리 보여줘도 모자라다.

바다 고유의 색은 부족함이 없으나 그 아름다움을 내가 카메라에 담기에는 너무나 역부족임을 느낀다.



비치는 너무나 깔끔하다.

파라솔 대여업자는 비치 초입에 위치하며 비치 안쪽으로는 들어오지 않는다.

그게 대여업의 규제사항인 모양이다. 그러니, 군더더기 없이 청결하다.




미야코지마 도큐 리조트 앞의 비치는 더 그렇다.

사람의 발길이 잦은 관광단지임에도 청정해역을 보존하고 있다.




마에하마 비치의 유일한 식당 겸 카페 (이름이 어려워...)

우리 같으면 몇 개의 식당이 공존할 텐데, 오직 하나뿐.



이 식당에 들어오니 얼마 전 국내 케이블 방송에서 방영했던 [윤식당]이 생각난다.




마에하마 비치를 그냥 나오기가 너무 아쉬워 이름 석자라도 남기고 싶었다.

물론, 바로 없어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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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코에서는 들러야 할 해변이 세 개 있다고 한다.

그 중 숙소에서 6분 거리인 Yonaha Maehama Beach를 먼저 찾았다.

Miyako Blue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색이 아름답다는 미야코의 바다는 어떤 색일까..

찾아보니 독특하긴 하다.



비치와 맞닿은 부분은 투명할 정도로 맑고, 바로 하늘색이 탈색된 듯한..

이걸 무슨 색이라 표현해야 하는지.. 이래서 미야코 블루라는 별도의 이름이 생겨난 모양이다.



그런데, 저 청아한 색과 달리 바닷물이 엄청 짜다.

얼마나 짠지 몇 번 잠수하고 나오니, 콧 속이 완전히 텅 비는 느낌이 들 정도로 콧물이 쉬지않고 줄줄 흐른다. 



베드의자 두 개가 딸린 파라솔 가격은 3000엔.

한국어를 하는 우리에게 자기는 재일교포 3세라며 두 세트에 5000엔에 해준다.


 


가운데 GREAT라고 써있는 저 빨간 넓은 소파같은 튜브.

저게 어떤 감흥이 있길래 사람들이 소리를 질러대는지 궁금했다. 단순한 거 같은데..

타기 전에 주의를 준다.

안경 벗고, 카메라는 휴대하지 말란다. 다 날라간다고.

그리고 출발할 때는 몸을 조금 앞으로 숙이라고. 튜브에 기댄 상태에서 출발하면 뒤로 훌러덩 넘어간단다.

실제 타보니 시종일관 몸이 떴다 내렸다를 반복하며 마치 엉덩이로 드럼을 치는 듯하다. 그만큼 수면 위에서 반동이 심하다는 얘기.

때문에, 앉은 자리 양 옆의 안전고리를 꽉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튕겨 나갈지 모른다.



직접 타 보고 남들이 타는 걸 보니, 앞에서 리드하는 제트스키(수상오토바이) 조종 실력에 따라 익사이팅의 강도가 달라짐을 알겠다.

제트스키는 원을 그리거나 직선방향 질주를 반복하며 튜브를 리드한다.

제트스키가 원을 그리며 회전을 하면 회전방향에 따라 물보라가 튜브의 좌우에서 얼굴을 때리는데,

회전반경이 짧을수록 튜브의 회전도 빨라지며 그 강도가 쎄진다.

원심력이 강해지는 만큼 제트스키도 전복 리스크가 높아 조종자의 고난도 스킬이 요구된다.

제트스키가 직선 질주를 하면, 제트스키 후미가 뿜어내는 강력한 물보라가 고스란히 튜브 전면을 덮쳐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얼굴을 강타한다.

비용은 기본 ¥2000에 1인당 ¥1000씩 추가.



이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 중 가장 멋져 보이는 건 단연 플라잉 보트.

발바닥에 부착한 보드와 연결된 호스를 통해 뿜어 올리는 수압에 의존하여 수면 위로 부상(浮上)하는 건데,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정강이 발목 발바닥 근육의 유기적인 조화로 몸의 균형을 잡아야 하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앞으로 엎어지고 뒤로 자빠지기를 수차례 거듭한 끝에 수면을 박차고 올라온 아들.

오빠에 이어 딸도 같은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플라잉 보트 도전에 성공했다.

성공하는 순간의 멋스러움에 나도 도전하고픈 욕구도 들었지만, 저리 되기까지 이어질 수많은 짠물 세례 공포가 욕구를 잠재운다.

어떻게 하면 될지 감이 잡힌다는 아이들에게 그럼 한 번 더 타라니 됐단다.

아마 7000엔이라는 결코 만만치 않은 비용을 의식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고보니 아이들과 함께 비치를 즐긴 게 참으로 오랜만이다.

아이들이 성장한 후에는 처음이다.



내가 수영복을 입어본 것도 언제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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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가슴에 반전을 선사하며 Guest House Miyakojima에 만족스레 짐을 풀었으니,

이제 어디서 Miyakojima(宮古島)에서의 첫 식사를 하나..

일단 리조트 단지인 시기라 황금온천 방향으로 대충 길을 잡았다.

어차피 모르는 곳이니 어디로 간들 무슨 상관이랴.


20분 쯤 가다보니 온라인에서 봤던 1박에 300만 원 하는 리조트 단지가 오른 쪽에 보인다.
별거 아닌 거 같은데...  그래.. 우린 거기 묵었다치고 그 돈으로 맘껏 먹자~


그리 맘 먹고 조금 더 가다 길가 왼 편에 보인 스시집 [すし屋のかつ勘].



다시금 일본 식당에 놀란 건, 예약을 했냔다.

안 했다니 몇 명이냐 묻고는 나가 있으라며 문 밖으로 밀어낸다.

'이건 뭐지.. 예약을 해야 하는 곳인가. 사람이 그리 많은가.. 그렇더라도 얼마 정도 기다리라는 말 정도는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다른 곳으로 가나 마나 망설이는데, 창 너머 빈 룸에서 우리를 내보낸 직원이 열심히 테이블 세팅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잠시 후 우리를 불러 그 룸으로 안내한다.

우리를 내보내며 뭔가 몇 마디 추가로 건넸는데, 아마 준비되면 부를테니 기다리라는 말이 아니었나 싶다.


여기서 우리와의 차이점을 봤다.

우리의 경우 손님이 왔으면 일단 빈 자리로 안내한 후 손님이 보는 앞에서 세팅을 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곳에서는 완전히 준비를 마친 후 손님을 안내한다.

손님에 대한 예의에 앞서, 준비된 상태에서 손님을 맞는다는 자존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깔끔하게 정리된 테이블. 좁은 창 밖으로 보이는 외부가 실내에 아늑함을 안겨 준다. 


계란말이에 그려진 얼굴들이 재밌다.



음료도 필요하고, 아침도 해결해야 하길래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패미리마트에서 장을 봤다.


편의점에서 무려 7만 원 이상이라니..




오키나와 나라공항에서 본 오키나와의 오리온 맥주와 함께 미야코지마의 첫 밤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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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받았으니 이제 숙소에 가 짐을 풀어야 한다.


네 식구들이 모두 함께 한 해외여행의 부푼 기대를 품고 도착한 4박5일 우리의 보금자리 미야코지마 게스트 하우스.



'여긴가...'

게스트 하우스라 큰 기대는 안 했지만, 역으로 게스트 하우스에 대한 최소 기대치는 있었는데, 이건 아닌 거 같은데..

주차 관계로 핸들을 잡은 채, 집안에 먼저 들어선 아내의 순간적으로 변하는 얼굴 표정을 본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번 여행은 망했구나..'

제법 많은 여행을 다니며 여러 종류의 숙소에 묵었었지만 숙소의 격에 대해 내색을 해본 적이 전혀 없던 아내였는데,

그런 아내의 동공 지진을 보았으니..



좁고 허름한 입구, 마당 가득히 펼쳐진 정리되지 않은 듯한 각종 기구와 도구들, 늘어진 줄에 걸려있는 이부자리들,

자유분방하게 펼쳐진 내실, 위 아래가 트인 비닐 커튼으로 가려진 옥외 샤워실.

'저기서 샤워을 하는 것인지..  화장실은 어떨 것이며, 방 내부는 어떤 모습일지..

방에 에어컨은 고사하고 선풍기는 있는지..'

심란한 마음을 억지로 추스리며 우리의 예약 룸에 들어서며 우리는 또 한번 놀랐다.


미야코지마 게스트 하우스에는 모두 6개의 객실이 있고, 우리가 예약한 두 개를 제외한 나머지 네 객실은

2층 침대가 있는 도미토리 스타일인 듯하다.(들어가보지 못해 단정지을 순 없지만 지나치며 언뜻 눈에 스친 모습은 그렇다)


그리고, 우리가 예약한 방.

하나는 트윈 베드에 작은 냉장고와 에어컨이 있지만, 욕실과 화장실은 없다. 공용 욕실과 공용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놀라움을 준 건 또 하나의 방.



에어컨은 물론 대형 냉장고에 개인 욕실과 화장실도 구비되어 있는데, 최근에 리뉴얼한 흔적이 확연하다.

게다가, 테이블이 놓인 발코니에, 천정엔 커다란 선풍기도 돌고 있어 마치 동남아 어느 별장에 온 느낌이다.

이런 반전이 있을 줄이야... 이곳의 스위트룸 격으로 웬만한 호텔의 일반 객실보다 훨씬 낫다.

게스트하우스라 하여 타올을 준비해 갔는데, 방에 개인별 두 개씩의 타올이 구비되어 있을 뿐 아니라,

이틀이 지나니 방을 비운 사이 청소를 해놓고 타올도 새 것으로 교체해 놓았다.

아들 왈 "타올 갈아주는 게스트 하우스도 있네.."


개인 욕실은 물론 공용 욕실까지 모든 목욕 용품이 깔끔하게 비치되어 있고, 자유여행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주방용품도 완비되어 있다.

커피와 차(茶)도 무료로 이용 가능하고, 생맥주는 본인이 따라 마시고 300엔을 통 속에 넣는 자율판매다.



자전거도 무료 대여라 자전거를 타고 인근 해변에 나갈 수도 있다.

아침 일찍 아내와 딸이 마에하나 비치까지 산책을 다녀올 정도로 해변도 가깝다.



낮엔 대문은 물론 거실도 활짝 열린 채 아무도 없다.

모처럼 느껴보는 평화롭고 순박한 시골 정취. 날씨부터 환경까지 모든 게 슬로 라이프의 전형이다.

우리가 지불한 숙박료가 48,000엔. 방 두 개에 하루 12만 원 정도면 아주 훌륭하다.


역대급 반전을 안겨 준 미야코지마 게스트 하우스.

다시 여길 온다면 반드시 이 방을 예약하자는 게 우리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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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의 필수가 되면서 개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각 개인의 신상도 글로벌하게 노출되는 걸 피할 수 없다.

미야코지마行 항공권 구매 대행사 본사 주소가 한국도 일본도 아닌 스웨덴이더니, 렌트카 대행업체 주소는 런던이다.

일본의 작은 섬, 그 섬 안의 일본 소형차 렌탈을 런던을 기반으로 하는 업체가 알선한다는 게 다소 엉뚱하기도 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예약된 렌트카 업체에서 난 색다른 경험을 한다.

렌트카 업체 직원은 일본어만 한다. 내게 물어 본 영어는 딱 한 마디.

"잉글리쉬? 코리안?"

어느 언어가 편하냐는 질문인 듯해 당연 "코리안"이라고 하니, 어디론가 전화를 해 한참 대화를 한 후 내게 수화기를 내민다.

이후 직원과 나는 수화기를 주고 받으며 그 수화기 너머의 여성을 통해 계약사항을 포함해 추가적인 궁금증을 해결했다.


한국에서 예약시 선택한 풀커버 옵션이 반영되지 않아 전화 통역을 통해 해결했지만,

온라인 전산을 통해 반영되는 사항이 왜 현장에서는 누락되어 있는지도 의문이다.

계약사항이 런던 본사 다녀오는 사이에 빠질리도 없고.

이로 인해 적지않은 시간이 지체됐지만, 만약 이런 일을 남미에서 겪었다면 웬지 찜찜했을텐데,

일본이라는 나라는 이런 면에서는 그래도 덜 불안하다는 게 스스로 우습기도 하다.


중간에 우리의 대화를 중계한 여성의 정체는 모른다.

렌트카 대행업체 직원인지, 이런 형태의 통역 서비스를 하는 업체가 있는 건지, 아님, 통역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는 사람인지..

전문성 여부를 알 수 없고, 그들의 중립성과 전달하는 내용의 정확성을 담보할 순 없지만,

작은 섬에서 언어 스펙을 갖춘 인력 확보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것도 나름 괜찮은 방법이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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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8월이면 다시 떠난다.

이번에 떠나면 앞으로 동생과 함께 온전히 네 식구가 여행할 기회가 없을 거라 생각됐는지 아들이 먼저 뜻밖의 제안을 한다.

"년차휴가를 낼테니 주말 이용해서 같이 여행을 가면 어때요?"

"오빠가 가고 싶다는 곳이 어디였지? 그곳으로 가면 되겠네~" 


여행지가 결정되면 이어지는 절차는 항공권 예매 - 숙소 예약 - 렌트카 예약이다.

항공권은 그래저래 예매가 됐는데, 숙소가 문제다. 도무지 숙소가 잡히지 않는다.

희한하게도 우리가 잡은 일정 그때 가격 불문 모두 동이 났다.

해변에 텐트치고 지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 끝에 겨우 Miyakojima Guest House를 잡을 수 있었다.

4박 룸 두 개에 약 50만원. 살짝 걱정도 되지만, 이것저것 따질 계제가 아니다.



그렇게 네 식구의 Miyakojima 여행은 시작된다.


미야코지마는 오키나와 남서쪽으로 280km 가량 떨어진 작은 섬이다.

성수기 때 아시아나항공에서 전세기 형태의 직항기를 띄운다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오키나와에서 일본 국내선으로 환승해야 한다.

항공기가 오키나와 나하공항의 할주로에 내려 앉아 일본 육상자위대 해상자위대 항공자위대의 기지를 지나 승강장을 통해 내리자

가장 처음 눈에 들어온 모습.



어서 와~ 오키나와는 처음이지? 



흠.. Orion이 오키나와 맥주인가 보네..




입국심사가 까다롭다.  양 손 검지 지문에 얼굴 촬영까지..



그리 크지 않은 공항 임에도 나하공항은 국제선과 국내선 청사가 별도로 있다.

두 청사를 연결하는 셔틀버스가 분명 있을텐데, 두 청사간 거리에 비해 셔틀 정류장 찾아 다니는 게 더 번거로울 거 같아 우린 걸어가기로 한다.

한 가지 유념해야 할 사항은, 환승 연계 항공권을 구매했더라도 국내선으로 환승시 수하물 자동 환승이 안 되니 국제선 크레임에서 짐을 찾아

미야코지마行 국내선 체크인時 다시 국내선 수하물로 부쳐야 한다는 거. 


국내선 청사에서 미야코지마行 티켓 체크인을 하고 수하물을 부치고 보딩 존에 들어가 주위를 둘러 본다.

인천공항 라운지에서 식사를 해 기내에서 준 빵도 남겼지만, 그래도 일본에 들어왔으니 뭔가 입맛은 봐야겠지..



내가 염두에 두고 주문한 소바는 이게 아니었다.  말이 짧은 여행의 시작이다.




담백함이 일본 음식의 일반적인 특징이지만, 궁금해서 주문한 일본 빙수의 외모는 지나치게 담백하다.

속에 있는 건 팥이 아닌 강낭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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