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끼리끼리…富 유지할 수 있는지 관건
[한국일보 2006-04-16 18:51]    

대한민국 0.5%는 끼리끼리 결혼을 선호한다.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부의 세습에 철저하기 때문이다.

성북동 한남동 등 서울 강북지역의 전통적인 부자들은 ‘마담뚜’를 통해 집안 간 소개를 받는 경우가 아직도 많다. 반면 강남권의 신진 사대부(四大富)는 결혼정보업체나 은행 PB센터를 통해 조건이 검증된 배우자를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강남에 몰려 있는 결혼정보업체들의 VIP회원 가입조건은 무척 까다롭다. 업체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일반인들이 선호하는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은 VIP클럽의 밑바닥을 형성한다. 부모의 직업이 장ㆍ차관, 대학 총장ㆍ이사장, 대기업 CEO, 병원장 등인 경우가 즐비하기 때문이다.

결혼정보업체 듀오는 부유층 고객을 노블레스, 오블리주, 플래티늄으로 나눈다. 노블레스는 변호사 의사 등 국가고시 합격자, 여교사 등 전문직이 가입 대상이다. 일반 사무직도 부모의 직업이나 재산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 회원이 될 수 있다. 오블리주는 전문직 회원 중 집안 환경이나 가족 조건을 더 까다롭게 적용했고, 플래티늄은 당사자와 부모 등 모든 조건이 최상위에 해당한다. 닥스클럽은 연봉 1억원을 넘는 전문직 부자나 금융자산만 20억~30억원 이상인 부자 회원을 위해 ‘닥스 살롱’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 회원의 1년 가입비는 80만~100만원이지만, VIP회원은 100만~800만원 선이다.

부유층은 일반인들과는 달리 교사 공무원 등의 직업을 선호하거나 명문대 출신을 고집하지 않는다. 대신 집안의 경제력과 가정환경을 철저히 따지는 편이다. 강남 부자들은 강남 사람을 선호하며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보다는 출신고교를 더 중시한다. 부족한 학력은 유학 등으로 커버할 수 있지만, 자라온 환경이 다르면 부를 유지하는데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부자들의 이 같은 결혼관은 본보 기획취재팀이 결혼정보업체 선우 부설 한국결혼문화연구소에 의뢰, 부모 재산이 최소 20억원 이상이거나 노블레스클럽(전문직ㆍ고소득 등)에 가입한 부유층 회원 1,000명을 대상으로 배우자 선택조건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부유층은 배우자 선택 때 외모 성격 가족분위기를 가장 중요한 3가지 조건으로 꼽은 반면, 일반 회원은 외모 성격 직업 등의 순으로 답했다. 특히 부유층 남성은 맞벌이 의사가 없기 때문인지 여성의 직업을 거의 고려하지 않는 대신, 자기 가족과 잘 어울릴 수 있을 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김혜림 연구원은 “부자들은 결혼 상대자의 직업이나 경제력은 물론, 외모 학력 인맥 등 모든 조건을 깐깐히 따진다”면서 “특히 부를 유지하기 위해 가족의 단결과 화합 등 집안 분위기와 가족경제력을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닥스클럽 김일섭 이사는 “이미 상당한 부를 쌓은 부자들은 신분상승보다는 현재 상황을 유지하길 원하기 때문에 비슷한 조건을 가진 배우자를 찾는다”면서 “특히 강남 부자들은 강남 분당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등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고재학(팀장)ㆍ조철환ㆍ박원기기자 사진부= 고영권ㆍ박서강 기자 news@hk.co.kr





붉은 색으로 색을 집어넣은 부분은 정말 환장할 인식이다.
가진만큼 머리가 빈, 이 시대의 그릇된 [맹모삼천지교].

정말 이런 부모 밑에서, 자라온 환경이 이런 아이들로 부터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과연 그 자녀들이 자라 사회의 구성원이 된 다음이라도,
 이웃과 사회에 대해 어느 정도의 인식을 가지고 있겠는가.

부(富)에 의해 지도층이 형성되는 사회에 대해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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