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오스트리아 여행 계획이 있다며 오스트리아에 대한 tip을 묻는다.

문득 14년 전 유럽배낭여행이 떠올라 포스팅했던 블로그를 뒤져보니 새삼 여러 생각이 든다.

 

배낭여행을 다녀 온 것은 2001년 11~12월.
당시는 블로그가 활성화되기 전이기도 했지만,

여행기를 블로그에 포스팅한 시기는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07~2008년이다.

6~7년이 지나서도 나름 생생한 여행기를 올릴 수 있었던 건 나의 여행습관인 기록의 힘이 컸다.
노트 두 권에 빼곡하게 적힌, 보고 듣고 느끼고 행한 세세한 내용을 읽는 순간

몇 년 전의 여행이 생생하게 복기된다는 게 스스로 놀랄만큼 신기했다.

 

여행을 준비하며 큰 맘먹고 구매한 니콘 쿨픽스 카메라.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최신형 300만 화소 디지탈 카메라로 60만원 이상을 주고 구매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2000만 화소급 미러리스 카메라 가격이다.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도 대부분 800만 화소 이상이니,

300만 화소 카메라는 거저 준다 해도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다.

 

더 놀라운 격세지감은 디지털 카메라용 메모리카드의 용량.
역시 당시에는 최고 용량이라고 구입한 카메라 메모리카드의 용량은 무려(?) 256MB.
1G 용량도 서랍 속에 썩혀 있는 요즘 같으면 "그거 가지고 뭘 찍어?"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겠지만,

요즘엔 말도 안되는 그 용량으로 5주 이상 유럽의 이곳저곳을 참 열심히도 담았다.


용량 확보를 위해 사진 사이즈 줄이고, 매일 밤 숙소에서 사진을 리뷰해서

맘에 안 드는 건 삭제 처리하면서 살아남은 사진들. 256MB 용량의 극악한 환경에서 버젓이 살아남아

그럴 듯하게 블로그를 장식한 300만 화소 사진들이 대견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여행기 내용을 읽어 보면 왜 그리 띄어쓰기의 오류가 많은지..

마음이 급했던 건지, 당시 내 문법적 두뇌 회로에 장애가 있었던 건지..

언제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추억여행도 할 겸

지난 글들을 다시 읽어 가며 오류를 바로 잡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배낭여행시 시용했던 카메라가 생각나 니콘 사이트에 들어가 찾아보니 14년 전의 모델이 나온다.

내 기억에는 쿨픽스 990모델에 300만 화소였는데, 990 모델은 없다.

사진 950 모델의 스펙을 보니 210만 화소다. 내가 잘 못 알고 있었을 수도 있는데,

생김새는 딱 얘다.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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