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5일장을 들렀다.
TV프로 [1박 2일]에서 시골 장의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데,
그걸 보다보니 정말 오랜만에 장 구경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들른 양평 5일장.
하지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들어선 장 입구에서 제일 처음 접한 모습은 나를 너무 슬프게 한다.





갑자기 어디서 새끼 고양이의  작은 울음소리가 들리기에 돌아보니..
쟤네들 중 노란 녀석이 나를 보고는 두 발을 들고 망에 매달려 어찌나 보채는지..
마치 자기 좀 데려가 달라는 몸짓인 양 느껴져 마음이 쨘~하다.   

한 마리에 만원이라는 소릴 들으니, 집 앞 동물병원에 있는 분양가 70만원이라는 고양이 생각이 난다.




얘네들은 위에 애들보다 좀더 큰 애들이다.
덩치가 큰 애들이 운신이 불편할 정도로 작은 우리에 있는걸 보니 안쓰럽다.



맞은 편에 있는 아이들.
우리 안쪽 왼쪽에는 비슷한 아이들 셋이 자기들끼리 엉켜붙어 있다.
아내는 같은 가족이 아닐까 싶단다. 헤어지기 싫어서..?



고양이와 개만 있는게 아니다.
닭, 토끼, 그리고 이름도 잘 모를 동물들도 있다.




그런데..  얘는 뭐야?   개도 아닌거 같고, 곰도 아닌거 같은데...
이런 애도 데려가는 사람이 있을까..??



꼬맹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아무래도 고양이들에게 더 관심이 가는데, 아내가 그런다.
"쟤네들 누가 데려가지 않고 더 크면 사료 부담 때문에 결국 버리거나 방치할거 아냐..  
 그럼 유기묘가 될테고..  불쌍해서 어떻해.."

나도 그 말에 공감을 표했는데, 오후에 모임에 나가 이 이야기를 했다가 황망한 이야기를 들었다.

"버리긴 왜 버려~ 신경통에 좋다고 잡아먹지~"



저 모습도 싫었는데, 아.. 정말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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