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은 어머니의 여든 한번째 생신.



예정시간보다 30여분 일찍 도착한 무스쿠스 여의도점은 아직 손님이 없어선지 깔끔한 느낌이 든다.



동생이  모시고 나올 두 분을 기다리며 먼저 커피 한잔.



셔터를 맡긴 서버가 사진을 많이 찍어보지 않은 모양이다.
얼굴이 안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위치 조정을 해줬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버님은 아예 사라지셨고, 아내는 살짝 있다는 표만 난다.



생신모임의 느낌이 예전같지 않은 것은 한 해 한 해 점점 연로하신 모습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동년배 분들에 비해 많이 건강하심을 복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기력이 많이 약해지신 모습에 마음이 편치 못하다.
오랜만에 할아버지 할머니를 뵙는 재원이와 지연이도 안스러운 생각이 드는 모양이다. 

그래도 금년 생신에는 미국에 있는 손주들이 함께 해서 마음이 좀 나으셨을까..
재원이, 지연이에 조카 재윤이까지 함께 한게 그나마 다소 위안이 된다.

이 날도 어김없이 계산을 치르신 아버지.
당신 아내의 생일은 늘 당신께서 직접 축하하고 싶다는 마음에 우리는 항상 민망하기만 한데,
건강하셔서 이렇게 오래도록 어머니 생신 챙겨드리시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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