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혈액검사를 통한 꼬맹이 종헙검진을 하고 예방주사 두 방을 접종하니 제법 적잖은 돈이 든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소파에 길게 누워있는 꼬맹이를 보니 참 기분이 묘하다.

건강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그냥 방치할 수도 없고, 반면에,
함께 있는 한 정기적으로 계속 그런 비용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면,
꼬맹이가 애물단지 처럼 생각되어야 하는데, 그런 비용이 들고나니
오히려 동질감이 느껴지며 이 녀석과 점점 동일체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꼬맹이가 주방에서 일하는 아내 옆에서 계속 쫑알대자 내게 꼬맹이좀 부르란다.
[이리 와]라는 말을 기가 막히게 알아듣는 꼬맹이.
"꼬맹아~ 이리 와~~" 하자, 아내 발 옆에서 맴돌며 쫑알대던 녀석이 동작을 멈춘 채 나를 힐끗 쳐다본다.
다시 한번 "꼬맹아~ 아빠한테 오라니까.. 이리 와.." 하자, 톨톨거리며 잰 걸음으로 다가와서는
껑충 내 가슴으로 뛰어오르더니 내 손등을 핥는다.




그러더니 이어서 내 코를 핥기 시작한다.  꼬맹이 최고의 스킨 쉽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이쿠~ 오늘 호강하네...




한참을 그러고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눈을 감는다.


그러니, 이런 녀석을 어찌 애물단지로 생각한단 말인가.
그래.. 꼬맹아~ 우리가 함께 하기로 한 이상 서로 건강해야 하지 않겠니..


지연이에게 꼬맹이 병원비용을 이야기하며, 네가 데리고 왔으니
다음 생활비 송금할 때 꼬맹이에게 든 비용을 공제하고 보내겠다고 하자,
100불 벌겠다고 babysitter 아르바이트 하는 딸래미에게 꼭 그리 해야 하느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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