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을 바라보던 1970년대의 마지막 겨울. 
대한민국 현대사에 지울 수 없는 1979년의 10.26 과 12.12,  그리고, 1980년에 이어지는 5.18 ...

세월은 그렇게 숨가쁘게 한 시대의 역사를 만들어나가고 있었지만,
그 공간 속 젊은이들의 시간은 느긋하기만 했다. 





 내가 참 아끼는 사진이다.   마치 영화 스틸 컷과 같은 분위기.
 오른 쪽이 나.




 요건 제법 성숙한(?) 군인티가 난다. 
 그것도 내가 늘 자긍심을 느끼는 대한민국 육군 중위다운 모습이...

 창틀만 있을 뿐, 유리창도 없는 참호 속 맨바닥에 누워 머리 위로 떨어지던 무수한 귀뚜라미를 피하던 생각이 난다.
 3박4일동안 하루  세끼를 라면으로만 버틴 후 몇달동안 라면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그렇게 자부심이 강하다는 대한민국 육군 중위 맞아???

 흰눈이 하얗게 내린 날...   우린 그저 강아지나 똑같은 20대 중반의 청년이었을 뿐이다.

 이러고 잠시 후...  저 웃음띤 표정을 감추고 사병들에게 제설작업을 지시.
 "지금부터 쌓인 눈을 깔끔하게 제거한다.  각자 맡은 구역에서 제설작업 실시~~ !!!"
 

 가증스럽기는... *^^* 





 이건 정말 쓸데없는 젊음의 객기다.   도대체 왜 했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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