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친구!... 곧 보자]
성탄 이브날 이런 문자를 보내준 형수에게서 26일 전화가 왔다.

- 년내에 한번 봐야지??
> 너.. 이쪽저쪽 모임이 많을텐데 시간이 나겠냐?
- 그래도 상범이는 보고 넘어가야지.
> 무리하지 말고 난 아무 때나 좋으니까 너 편한 시간에 연락해.. 아참~ 29일은 안된다...
- 나도 29일은 직원들 송년모임이 있어 안된다.  알았어.. 전화할께.

그럼 가용한 날은 월요일인 28일과 30일 밖에 없다. 
젊은 총각들도 아니고, 한해의 마지막 날인 31일에 가족들 놔두고 술을 마실순 없지않은가.
하여간, 그런데.. 월요일 아무 연락이 없었다.

어제,
먼저 연락을 할까.. 하다, 안그래도 모임이 많은 친구라 12월 내내 술통에서 살았을거 같아
괜히 무리하게 부담을 주기싫어 일부러 연락을 하지않았는데, 오후 7시쯤 전화가 왔다.

- 오늘 봐야지??
> 너 어제도 피곤했을텐데, 무리할 필요없는데..
- 아냐.. 지금 갈께.


그렇게 만나 한잔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화요일 직원송년회 후 다른 동창들의 호출을 받아 새벽 2시까지 마셨단다. 
친구를 좋아하는데다 남의 부름을 끊지 못하는 정이 많은 성격 때문이다.

> 그러니..  피곤할텐데 뭐하러 오늘 또 왔어...??
- 그래도 해 바뀌기 전에 상범이는 보고 넘어가야지..
> 어이구~~  신년하례식으로 하면 되지...  며칠 상관인데..
- 신년엔 신년대로 또 보고...^^


그러더니 노래방을 가잔다.

> 나도 그러고 싶지만, 피곤할텐데 오늘은 일찍 들어가..
- 아니야..  나 노래 불러본지 오래됐거든...  가자~~
        




그래서 결국...   이런 모습으로...

어제 형수가 마지막으로 부른 노래는 조용필의 [친구여]였다.

"네가 우리 선배 노래를 불렀으니, 그럼 난 후배 노래를 부르지.."
그리고 나는 안재욱의 [친구]로 화답을 하고는 마지막 만남을 마무리했다.


친구야~  그 마음을 알건만, 끝까지 2009년의 마지막을 함께 해줘서 고맙다. 
 



근데, 제목만 보면 마치 친구의 형수와 보낸거 같다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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