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을 입에 문 채 엄마 손을 잡고 매장을 돌던 아이가
갑자기 엄마 손을 뿌리치고 비어있는 랙에 들어가 앉는다.

마치 처음부터 자기 자리인 양 편안하게 자리잡은
아이의 모습이 진열된 인형처럼 자연스럽고 예쁘다.

  
아이들이 둘러쌓인 공간을 좋아하는건
생명체로 잉태되었던 자궁에 대한 본능적인 향수가 아닌가 싶다. 







우체국에서 가져온 택배용 박스에 슬그머니 꼬맹이가 올라 앉는다.


동물이 좁은 공간을 찾는건 자신에 대한 보호본능이라고 생각했는데,
혹시 얘네들도 자궁에 대한 향수가 있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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