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오래 전,
예식장을 찾아오는 노선버스 번호까지 명기된 청첩장을 받아들고 아연했던 적이 있다.

지리에 익숙치못한 사람들을 위한 배려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음에도
받아든 순간의 느낌은 '꼭 오라는거네...' 였다. 
내가 밴댕이 속이라서 그런 모양이다.


얼마 전 받아본 청첩장.




맨 마지막 부분에 상당히 흥미로운 문구가 눈에 뜨인다.

요즘 자동차는 내비게이션이 대세다.
일반 승용차는 물론 영업용 택시까지 내비게이션 없는 차를 보기 드물다.
그렇게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예식장을 찾는 검색용어꺼지 명기를 했다.

내비게이션과 청첩장과는 전혀 상관관계가 없어 보이는데,
저렇게 연결질 수 있음을 착안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놀랍다.
결혼당사자들의 발상인지,
예식장 관계자의 아이디어인지,
청첩장 인쇄업자의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처음 노선버스 번호가 명기된 청첩장을 보고 약간의 씁쓸함을 느꼈었지만,
이제 그런 것에 익숙해진 지금까지 저런걸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요즘은 작은 것 하나가 경쟁력이고,
또 세심한 배려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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