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이의 편지
나의 폴더/나, 그리고, 가족 2006. 3. 9. 10:44 |

재원이의 편지는 늘 직접 말로 듣는 것 보다 더 재밌다.
나는 이런 재원이의 위트와 유머감각을 좋아한다.
유머는 여유에서 나온다.
아무리 언변이 좋거나 재치가 있는 사람이라도,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유머가 나올 수가 없다.
내가 재원이의 유머에 기분좋아 하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환경에 여유롭게 적응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재원이의 편지를 읽으면, 마치 이 녀석이 지금 무슨 재밌는 극기훈련이나 캠프를 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걱정은 커녕 이거 너무 편한거 아냐... 하고, 편지를 받아 본 후, 식구들이 아무 생각없이 웃을 수 있는 것이
재원이가 가족들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배려일 것이다.
재원이는 초등학교 때 부터 엄마의 지시에 의해 매일 일기를 썼다.
그런데, 재원이의 일기는 좀 남달랐다. 읽는 재미가 느껴진다.
같은 내용을 쓰는데도 읽는 재미가 느껴지는 이유는, 그림을 곁들이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운동을 했더니 알통이 나왔다]는 글을,
[운동을 했더니 (팔뚝의 알통을 그려 놓고) 여기가 이렇게 됐다] 고 표현한다.
늘 삶을 재밌게 사는 재원이가, 그래도 군대에서,
세상이란게 때로는 긴장하며 진지해야 할 때도 필요하다는걸 느껴야 하는데...
2소대 독사 소대장에게 걸렸어야 했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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