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시절,

교복을 입던 그 시절 우리가 할 수 있는 사치 중의 하나는
구두를 신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폼이었다.

학생이 광택을 내고 다닐 수가 없었기에
당시 유행하던 소재는 자연피라고 하는 
부드러운 소재의 가죽이었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고급브랜드 칠성제화를 신기 어려운 학생들이 애용하던 곳은
동네의 수제화 구두방. 

동네에서 맞춘 구두를 신고는 그렇게 좋아라 하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길을 지나다 영세 맞춤 구두점을 보니
갑자기 그 시절이 생각나며, 왠지모를 정겨움이 솟는다.

명품 브랜드와 대형 브랜드, 그리고 수많은 중소형 브랜드에 밀려
자기 가게 외의 대중적인 장소에는 선보이기가 힘들겠지만,
그래도 저 가게의 주인은 구두와 평생을 함께 했을 것이다.

다음에 저 곳을 지날 땐 내 구두도 한번 맞춰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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