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문명이 발달하고 발전하면서 때로 사람을 당혹스럽게 하는 일이 가끔 일어난다.
자고나면 새로운 것들이 우리 주변에 넘치는데, 사용법은 고사하고 어떤 것은
이게 대체 용도가 뭔지 몰라 사람을 난감하게 만드는 경우도 허다하다.

1980년도에 처음 미국을 갔을 때, 호텔 화장실에서 센서에 의해 자동으로 flushing이 되어 어리둥절 했던 적이 있었다.
처음 호텔의 룸에 들어가 키를 꽂아야 전원이 들어오는걸 몰라 헤맸던 경우도 있었다.

이제는 제법 많이 익숙해졌지만, 세면대의 물이 나오고 그치는 기능도,
레버를 당기고 밀고, 위로 올리고 내리고, 또는 좌로 우로 하는 수동식에서 부터
센서에 의한 것, 유압식에 의한 것, 그리고 보턴이 바닥에 있는 경우도 있어
그때그때 한참을 머리 굴려야 했던 경우도 많았다.

심지어, 국내에 아직 돌려서 여는 병마개가 나오기 전,
미국의 밀워키공항에서 맥주의 본고장에 온 기념으로 버드와이저를 시켜놓고
오프너를 갖다주기를 기다리던 기억은 아직도 스스로 웃음을 짓게 만든다.

' 짜식들이 뚜껑을 따 줘야할거 아냐...
왜 오프너를 안주지...  그렇다고 쏘주 따듯 이빨로 딸 수도 없고..
근데... 딴놈들은 다들 잘 먹네...'   
*^^*



며칠 전 강남역 부근 영화관의 화장실에 들어가니 처음 보는 기계가 보인다.

이건 또 뭐냐???
세련되어 보이는 디자인에 불이 번쩍번쩍...

 



가까이 가서 들여다보니 위에 이런 표시가 보인다.



흠~칫~~~   에구...  놀래라~~~
시력이 안 좋은 사람이  이 옆모습의 그림을 언뜻보면 마치 이게 소변기인줄 착각할지도 모르겠다.

근데, 소변기 치고는 무척 세련됐다.
결정적으로 옆이 터져 새겠네...  


젖은 손을 말리는 기계도 이렇게 변화가 되고 있으니,
앞으로 문명 진화의 속도를 어찌 따라잡아야 할지 조급해진다.
한번 처지면 점점 어려울거 같은데...

과학의 발달은 더 편하자고 하는 것이고, 나이 먹으며 생활이 더 여유롭고 안락해져야 할거 같은데,
어찌된게  나이 먹는 사람들에겐 과학의 발달이 오히려 힘겹게만 느껴지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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