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이와 함께 한 2007 여름여행 12 - 섬을 제대로 보여준 욕지도
돌아다니기/국내여행 2007. 8. 8. 02:57 |지역 특산물로 고구마가 생산되며, 감성돔을 비롯한 어종이 풍부하고, 김과 굴 양식이 활발한 곳.
300m에 걸친 까만 몽돌밭과 맑은 물이 있는 곳.
4만원에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
배의 접안시설 等 외견상으로만 보면 어촌이라기 보다는 조그만 어항과 같지만,
뒷 배경은 아주 조그만 항구와도 뭔가 차이가 있다.
흔히 어항에서 보이는 즐비한 횟집의 간판보다는,
다양한 형태의 건물군과 교회의 모습, 그리고, 바로 뒤에 빙 둘러 이어지는 산세에서
섬의 초입인 이 곳이 바로 이 섬의 중심지 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곳.
위 건물군의 바로 뒤. 그러니까, 욕지도의 다운타운인 셈이다.
조그만 골목에 있는 식당과 호프집, 그리고 이미 서울에서는 보기 힘들어진 다방의 간판이 정겹다.
골목 안에서 사람사는 내음이 느껴지는듯 하다.
차를 몰아 욕지도를 한바퀴 돌아본다.
쉬지않고 눌러댄 욕지도의 사진을 모두 올리기가 쉽지않다.
가장 욕지도다운 사진을 올렸으면 하는게 욕심인데, 욕지도다운 사진이 무엇인지를 모르겠다.
사실 사진 고르는데 이틀이 걸렸다면 좀 웃기는 얘긴가...
바다를 따라 달리는 도로에서 보이는 섬들.
마치 거북이 가족의 행렬과 같은 세개의 섬 뒤로 병풍같은 섬들.
눈을 감아도 보이는 夢遊島는 아닐지...
돌담으로 형성되는 욕지도 사람들의 주거문화.
구릉이 많아 경지면적이 좁은 욕지도에서는 돌로 축대를 만들어 밭을 일구는데,
고구마가 욕지도의 특산품이란다. 마침 철이 아니라 사지 못한 것이 아쉽기만...
바다로 뻗은 섬 줄기.
양 옆에 바다를 연한 개미허리 같이 잘록한 좁은 곳에도 앙증맞게 부락이 형성되었다.
여기도 교회가...
저 뒤로 길게 뻗은 도로의 끝에는 대체 무엇이 있는걸까??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찾아간 곳.
차 한대가 겨우 지날만한 좁은 도로 끝, 바다가 보이는 그곳에는 모녀가 둘이서 직접 조경을 한 조각물들이 있다.
母女가 십수년 전에 이곳으로 들어와 집을 짓고 살면서 직접 개간을 하고 작품을 만들고 있는데,
현재 각각의 이름을 붙인 16종의 조형물이 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곳에 자신들만의 열정과 뜻을 품고 사는 삶들이 제법 많다는걸 이번 여행에서 깨닫는다.
사는 환경은 달라도, 사는 규모는 작아도,
누구에게나 의존하고 싶고, 기원하고 싶은 것은 있는 법이다.
욕지도 사람들은 누구에게 의존하여 무엇을 기원했을까...
사당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보아, 山神보다는 海神을 숭배한거 같은데,
아무래도 바다를 생활근거로 살아가는 섬의 특성이겠지.
欲知 - 알고자하면.
무엇을 알고자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다음에는 조용하면서도 깨끗한 이 곳에서 하루정도 묵어가며,
이 섬, 욕지도에 대해 좀더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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