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이와 함께 한 2007 여름여행 10 - 매력적인 섬, 거제
돌아다니기/국내여행 2007. 8. 4. 02:45 |부산에서 거제를 들어가려면 거제도의 윗부분인 남해안을 빙 돌아 지도 좌측의 신거제대교로 진입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훨씬 진입이 간결해질거 같다.
부산에서 가덕도를 거쳐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가 건설중이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거제도로 들어오는 거리와 시간이 절약됨은 물론,
거가대교로 들어와 거제의 남단까지 이어지는 멋진 바닷가 드라이브 코스가 생각만 해도 즐겁다.
아울러 거제를 거쳐 통영으로 빠지는 동선도 매끄러워지기 때문에 남해안 관광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겠네.
근데, 이름이 거가대교... 가덕도를 거치니 [가]가 들어간다고 치고, [거]는 뭔가???
구조라에서 밤을 보내고, 몽돌해변을 거쳐 신선대전망대를 찾았다.
바다 바위로 내려가는 길을 잘 꾸며 놓았는데, 돌계단 군데군데 환약같은 검은 색 알갱이가 많다.
이게 갈매기의 배설물인지...
탁 트인 바다에서 호연지기도 길러보고...
계단에 깔린 환약의 제조자(?)들. 니들이 범인이구나...
아마 저 뒤에 혼자 등 돌리고 있는 녀석이 범인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왕따를 당한거 아니겠어...
근데, 왜 이 사진을 보면서 웃음이 나왔을까...
가장 남쪽에 위치한, 홍포의 절경이라고 불리는 홍포전망대까지 가보고 싶었으나,
이쯤에서 돌아가기로 한다.
돌아가는 길은 거제의 내륙(?)을 통하기로 한다. 드러나지 않은 섬 안쪽의 모습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내부도로를 통해 보여지는 거제는 해안도로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한적한 모습이 평화롭다.
시청 옆에 위치한 포로수용소에 도착하니 9시반이 조금 넘는다.
어쩐다...??? 시간이 참 애매하다.
포로수용소는 재원이에게도 교육상 의미있는 사적지로 생각되어 꼭 보여주고 싶은 곳 이었고,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았는데,
문제는 다음 예정지인 통영에서 욕지도로 들어가는 배편이 11시라는 것.
이곳을 둘러보게 되면 이동시간상 11시에 욕지도로 들어가기가 어렵고,
그리되면 당일 욕지도에서 나올 수가 없어 전체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
많이 아쉬웠지만, 포로수용소는 겉에서 전체적인 모습과 망루만 볼 수 밖에 없었다.
다음에 다시 와야지...
특산품 판매장이 보여 잠깐 들렀다. 어머니께 드릴 멸치를 사기 위함이다.
가격이 생각보다 많이 싼거 같아 슬쩍 물었다.
'여기는 중국산 없죠?'
뻘쭘한 표정과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던지는 한마디. '여기서 중국산을 팔면 장사를 어떻게 해요...'
그러더니 불쑥 서울에서 왔느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서울 사람들은 왜 그렇게 의심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다들 그런걸 몇번씩 물어보던데...'
*&$^^*&... 에구~~~ 무슨 말을 하겠나... 속고만 살아왔더라도 뜸금없는 의심이 죄인 것 만은 확실하다.
거제는 정말 매력적인 섬이다.
신거제대교를 지나온 초입부분은 왠만한 도심 못지않게 편의시설이 모두 구비된 신도시이고,
리아스식 해안가를 따라 내려가면 멋진 풍광과 쾌적함을 주는 레져타운이 되고,
섬의 중심부로 들어가면 호젓한 느낌의 시골이 된다.
활력이 넘치는 역동성과, 낭만적인 운치와, 차분한 정취를 모두 접할 수 있는 곳 - 그곳이 대한민국 제2의 섬 거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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