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만들어 뭔가 꾸며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여행시 마다 메모를 하고 다녔던 노트들을 뒤졌다.

여행을 다니며  보고, 듣고, 느꼈던 것들을 가급적이면 하나라도 기억하고 싶어
깨알같이 적어 놓은 노트들이 여기저기서 튀어 나온다.

그중에서 호주 노트를 집어들고 블로그에 정리를 하다 스스로 기겁을 한다.

1994년 7월 2일 부터 7월 5일.
고작 3박4일간의 메모가 뭐가 이리 많아...
이제 겨우 끝났다.

야~~~ 그러고 보면 내가 미주알 고주알 많이도 적었다.  어찌보면 별 것도 아닌 것을.

그 당시 것을 그대로 워딩작업으로 옮겨 놓으면서 보니 참 우스운 생각이 든다.
11년 전 이야기를 지금 그대로 옮기다 보니, 뭔가 시점도 안 맞고,
지금의 현실과 다른 것도 많을텐대... 생각하니 여~엉~~ 어색하기만 하다.

그러다보니,
런던, 파리, 로마, 제네바...  그리고,  마카오와 홍콩, 일본, 미국, 카나다 等의
묵은 일지를 옮길 엄두가 안 난다.

더구나 5주간의 유럽 배낭여행 이야기는... 
배낭여행시 적어 놓은 노트만 봐도 스스로 기가 질린다.

3박4일 여행기를 정리하는게 6일씩이나 걸리는 14부작이 됐으니,
다 하려면 도대체 얼마나 해야 하는거야...???


한참의 시간이 지난, 먼 훗날에
아이들에게 아빠의 흔적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블로그를 만들었는데,
그렇다면 계속 해야하나...

우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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