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노숙을 할뻔한 루체른의 첫날
돌아다니기/2001 유럽배낭여행 2007. 11. 20. 03:58 |오후 6시 35분, Luzern行 기차에 몸을 실었다.
융프라우의 설경과 얼음궁전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삼삼하게 떠오른다.
일본... 참 대단하면서 한편으로 겁나는 나라다.
모나코에서도 자국에 대한 홍보의 일환으로 일본식 정원을 꾸며놓은 것을 보고 감탄을 했는데,
융프라우에 오르는 동굴열차와 전망대의 얼음궁전을 보고 다시금 그들의 치밀하고 장기적인 프로젝트에 놀란다.
일본인의 두뇌는 거대하게 작동되고 있었다.
그것이 음모가 됐던, 야욕이 됐던, 과거를 보더라도 그들은 서두름없이 늘 긴 호흡으로 역사에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그 원천이 뭔지 궁금하다.
내가 보는 일본은 시대를 통찰하는 극소수의 혁명가에 의해 모든 국민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특징적 국민성을 갖고있는거 같다. 비유하자면 여왕개미에 무조건 추종하는 일개미와 같다고 할까.
그들은 잘난 집단을 그대로 인정한다. 그리고 이유도 묻지않고 의문도 갖지않고 거의 맹목적으로 그들의 말에 따른다.
사무라이나 가미가제가 그런 특징적 요소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막부시대의 산물이라고만 규정하기에는
뭔가 답이 명쾌하지 않다. DNA가 그런가??
중국도 그런 비슷한 유형이라고 본다면, 그 사이에 낑겨있는 우리는 어떤가?
나보다 잘난 사람의 말에 한번쯤은 토를 달거나 딴죽을 걸어 잘난게 인정되야 마지못해 따른다.
어떤 성향이 더 낫다고 단정짓고 싶지는 않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단점도 될 수 있고 장점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딴죽성향은 도전정신일 수도 있고 창의적일 수도 있다.
굳이 비교하자면, 일본이 구심력이 강하다면, 우리는 원심력이 강하다고 할까.
그런 강한 원심력이 대한민국을 짧은 기간에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바라는 것은 우리에게도 좀 더 긴 안목이 필요하다는 것.
두시간여를 달려 루체른에 도착했다.
루체른역을 나서니 바로 눈 앞에 어둠에 덮힌 커다란 호수가 펼쳐진다.
서울에서 유스호스텔 예약을 하지못해 관광안내책자에 소개된, 한국인이 운영한다는 민박집을 찾아나섰다.
근데... 집 찾기가 왜 이리도 힘드냐... 추워죽겠구만.
주소상으로는 분명히 근처에 온거 같은데, 같은 블록 같은 골목을 벌써 몇 바퀴째 돌고있는지 모른다.
한시간 반을 헤매다 겨우 찾아낸 집... 그런데...
이런 젠장할... 민박을 하던 사람들은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갔단다.
에이~~ C... 출판사는 이런 중요한 사항을 업데이트 안하고 뭐하나...
초이와 연방 투덜거리며 머물 곳을 찾는데 이게 만만치가 않다.
시간은 벌써 밤 11시가 가까워지고 있는데, 이거 이러다 방도 못잡고 길바닥에서 얼어죽는거 아냐??
이리저리 헤매다 얼떨결에 하천에 연해 있는 Tourist Hotel 에 다다랐다.
룸이 있느냐고 물으니, 딱 하나 있단다. 진짠지.. 겁주는건지...
숙박비가 생각보다는 저렴했지만, 지금은 밤 11시.
이 시간 이후 손님이 있을까 싶어 디스카운트가 안되겠느냐고 운을 뗐지만, [딱 하나]에 밀려버렸다.
그러고보니 배가 고프다.
프론트에 가서 식사가 가능한지 물으니, 이 시간에는 안 된단다.
그러면서 근처에 식당이 하나 있는데 몇시까지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그런데, 프론트의 이 흑인 아줌마가 무지 수다를 떤다.
좀 웃기는건, 의사소통은 초이와 더 잘 통한다는걸 알았을텐데, 꼭 제대로 못 알아듣는 내게 말을 건넨다.
왜 이래??? 초이가 싱글거리며 한마디...
- 이 아줌마 형이 무척 마음에 드는 모양이네...
> 뭐가?
- 내가 물어봐도 꼭 형한테 대답을 하잖아. 오늘 불 켜놓고 자야겠구만...
> 왜??
- 괜히 깜깜한데서 실수로 나한테 덮치면 안되잖아.
> 이런 젠장... 으이그~~~
여하튼, 굶을수는 없잖아... 잽싸게 뛰듯이 찾아간 곳.

여기서 처음으로 퐁듀를 먹어봤다. 되게 비싼 퐁듀...
먹는 방법이 재밌긴 한데, 뜨거운 가름이 튈까봐 신경이 무지 쓰인다.
꼬치에서 고기가 빠지는 것도 신경 쓰이고.
퐁듀와 함께 루체른의 밤이 지나고 있다.
융프라우의 설경과 얼음궁전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삼삼하게 떠오른다.
일본... 참 대단하면서 한편으로 겁나는 나라다.
모나코에서도 자국에 대한 홍보의 일환으로 일본식 정원을 꾸며놓은 것을 보고 감탄을 했는데,
융프라우에 오르는 동굴열차와 전망대의 얼음궁전을 보고 다시금 그들의 치밀하고 장기적인 프로젝트에 놀란다.
일본인의 두뇌는 거대하게 작동되고 있었다.
그것이 음모가 됐던, 야욕이 됐던, 과거를 보더라도 그들은 서두름없이 늘 긴 호흡으로 역사에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그 원천이 뭔지 궁금하다.
내가 보는 일본은 시대를 통찰하는 극소수의 혁명가에 의해 모든 국민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특징적 국민성을 갖고있는거 같다. 비유하자면 여왕개미에 무조건 추종하는 일개미와 같다고 할까.
그들은 잘난 집단을 그대로 인정한다. 그리고 이유도 묻지않고 의문도 갖지않고 거의 맹목적으로 그들의 말에 따른다.
사무라이나 가미가제가 그런 특징적 요소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막부시대의 산물이라고만 규정하기에는
뭔가 답이 명쾌하지 않다. DNA가 그런가??
중국도 그런 비슷한 유형이라고 본다면, 그 사이에 낑겨있는 우리는 어떤가?
나보다 잘난 사람의 말에 한번쯤은 토를 달거나 딴죽을 걸어 잘난게 인정되야 마지못해 따른다.
어떤 성향이 더 낫다고 단정짓고 싶지는 않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단점도 될 수 있고 장점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딴죽성향은 도전정신일 수도 있고 창의적일 수도 있다.
굳이 비교하자면, 일본이 구심력이 강하다면, 우리는 원심력이 강하다고 할까.
그런 강한 원심력이 대한민국을 짧은 기간에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바라는 것은 우리에게도 좀 더 긴 안목이 필요하다는 것.
두시간여를 달려 루체른에 도착했다.
루체른역을 나서니 바로 눈 앞에 어둠에 덮힌 커다란 호수가 펼쳐진다.
서울에서 유스호스텔 예약을 하지못해 관광안내책자에 소개된, 한국인이 운영한다는 민박집을 찾아나섰다.
근데... 집 찾기가 왜 이리도 힘드냐... 추워죽겠구만.
주소상으로는 분명히 근처에 온거 같은데, 같은 블록 같은 골목을 벌써 몇 바퀴째 돌고있는지 모른다.
한시간 반을 헤매다 겨우 찾아낸 집... 그런데...
이런 젠장할... 민박을 하던 사람들은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갔단다.
에이~~ C... 출판사는 이런 중요한 사항을 업데이트 안하고 뭐하나...
초이와 연방 투덜거리며 머물 곳을 찾는데 이게 만만치가 않다.
시간은 벌써 밤 11시가 가까워지고 있는데, 이거 이러다 방도 못잡고 길바닥에서 얼어죽는거 아냐??
이리저리 헤매다 얼떨결에 하천에 연해 있는 Tourist Hotel 에 다다랐다.
룸이 있느냐고 물으니, 딱 하나 있단다. 진짠지.. 겁주는건지...
숙박비가 생각보다는 저렴했지만, 지금은 밤 11시.
이 시간 이후 손님이 있을까 싶어 디스카운트가 안되겠느냐고 운을 뗐지만, [딱 하나]에 밀려버렸다.
그러고보니 배가 고프다.
프론트에 가서 식사가 가능한지 물으니, 이 시간에는 안 된단다.
그러면서 근처에 식당이 하나 있는데 몇시까지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그런데, 프론트의 이 흑인 아줌마가 무지 수다를 떤다.
좀 웃기는건, 의사소통은 초이와 더 잘 통한다는걸 알았을텐데, 꼭 제대로 못 알아듣는 내게 말을 건넨다.
왜 이래??? 초이가 싱글거리며 한마디...
- 이 아줌마 형이 무척 마음에 드는 모양이네...
> 뭐가?
- 내가 물어봐도 꼭 형한테 대답을 하잖아. 오늘 불 켜놓고 자야겠구만...
> 왜??
- 괜히 깜깜한데서 실수로 나한테 덮치면 안되잖아.
> 이런 젠장... 으이그~~~
여하튼, 굶을수는 없잖아... 잽싸게 뛰듯이 찾아간 곳.

여기서 처음으로 퐁듀를 먹어봤다. 되게 비싼 퐁듀...
먹는 방법이 재밌긴 한데, 뜨거운 가름이 튈까봐 신경이 무지 쓰인다.
꼬치에서 고기가 빠지는 것도 신경 쓰이고.
퐁듀와 함께 루체른의 밤이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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