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열의 나라 스페인에서 열정적으로 터진 우리말
돌아다니기/2001 유럽배낭여행 2007. 2. 22. 02:00 |[ 2001. 11. 23. Fri ]
8시 반이 좀 넘은 아침에 도착한 Madrid Chamartin역은 크고 활기가 가득하다.
역시 Spain. 온 동네가 시끄럽다.
서울에서 숙소 예약을 하지못해 역 구내의 여행자정보센터에서 Hostel을 소개받았다.
욕실이 있는 것은 6800 페세타 (우리 돈으로는 곱하기 약 7.1 정도),
욕실이 없는 것은 55200~5800 페세타인데, 소개수수료로 400 페세타를 받는다.
무슨 돈을 받냐...??? 이게 민간단체인가???
하지만, 그걸 따져볼 겨를이 없다. 그래도 Y.H 과 비교하면 싼 편이기 때문이다.
시내에 있는 Hostel 은 마치 민박같은 분위기다.
인상이 참 좋은 아주머니가 Key를 3개 건네주는데, 현관 대문, 2차 현관문, 그리고 우리 방 key 다.
아따... 많이도 주네...
방을 안내받으니 실내가 썰렁하다. 히터를 안 틀어놓았나.. 왜 이리 춥냐...
초이가 춥다고 말을 하는데, 이 아줌마.. 영어를 한마디도 못 하신다.
이럴 때 마다 초이는 늘 나를 쳐다본다. 형이 해보라는거다.
그렇다면 나의 실력을 보여야지.. 근데, 실력을 보이고 싶어서가 아니라 사실 나도 정말 춥다.
아주머니를 바라보며, 양 손으로 나의 양 어깨를 감싸쥐고 온몸을 부르르 떨었더니
아주머니의 얼굴에 바로 화색이 돈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초이,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왈,
"형이 나보다 훨씬 생존력이 강한거 같은디... 뭐 여행 떠나서는 역할을 바꾸자더니
오히려 나를 데리고 다니네..."
하며, 씩 웃는다. 여행 떠나서 역할 바꾸자는 말도 지가 했지, 내가 했나...
우리 말 틀린게 없다. 형만한 아우 없다던가??? ^&^...
역시 body language 는 내가 한수 위.
하지만, 사실은 영어실력 딸리는 사람의 절박하고도 슬픈 생존방식이다.
하여간 그 아주머니와는 온갖 손짓 발짓을 통해 바디 랭귀지의 진수를 만끽했는데,
진짜 신기한건 이게 다 서로 뜻이 통한다는거다.
이래서 세계는 하나 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건가... 별일이네...
재미있는건 정통 영어발음이 아닌 라틴계 액센트가 가미된 이곳 사람들의 영어는
초이에 비해 내가 더 빨리 알아 듣는다는거.
초이가 기가 차 한다. hu hu hu ... ... ^&^ ~~
마드리드 시내의 한 식당. 벽에 걸린건 take-out 용 고기.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에 가서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데, 다른 종업원이 오더니 음료는 뭘로 하겠냐고 묻는다.
초이가 영어로 커피를 주문했다고 하니, 역시 영어를 모르는 이 친구... 커피만 알아듣고는
" Coffee two ? " 하고 되묻는다.
초이가 다시 영어로 "We already ordered." 하자, 다시 되돌아온 말은 "Coffee ?"
급기야 초이의 입에서 결정적인 한마디가 작렬한다.
"인마 !! 우리 아까 시켰다니까 왜 자꾸 묻는거야... 짜식이 말귀를 못 알아들어..."
서울 출발 1주일 만에 초이가 현지인에게 내 뱉은 자랑스러운 첫 한국어였다.
참.. 내.... 그냥 'OK...' 하고 있으면 언놈이던 가져올테고,
나중에 가져온 놈은 누가 먼저 갖다줬나보다... 하고 돌아갈걸 왜 열을 받고 그래...
좌우지간, 영어 잘 하는 초이, 이래저래 영어 때문에 제대로 열 받는다.
내가 그랬지? 혼자 아는건 모르는 것과 같다고...
이게 우체국이라는데, 맞아??? 우체국이 우체국 다워야 우체국이지...
영어 의사소통의 신뢰도가 떨어지니 믿을 수가 있어야지...
16세기에 펠리페2세가 휴식을 취하기 위해 별궁으로 만든 [레띠로]공원.
야외음악당이 있어 일요일이면 연주회가 열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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