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에 있는 양지펜션으로 샤브미 식구들이 야유회를 다녀왔다.
영업시간을 마치고 가느라 늦은 시각에 움직였음에도 모두들 기분은 좋았다.

조금 일찍 떠난 선발대가 식사준비를 완벽하게 해놓고 있었다.



처음에는 좋았다.
슬슬 연기가 피어오르는데 점점 더 하다.

펜션의 주인아저씨가 밤 공기가 찰 것으로 생각해
천정이 있는 실내 바베큐장에 준비를 해주셨는데,
연기가 차오르니 도저히 눈을 뜰 수가 없다.

그래서....  결국 참다못해 밖으로 exodus.

 

(상좌)  거봐... 여기가  훨씬 낫지...  자.. 자...  숯불 옮기고.. 불판도 옮기고...
(상우)  내가 샤브샤브만 잘 하는줄 알았지...  고기 굽는 것도 끝내준다....  
           역시, 조리실장은 어딜가나 조리실장.  샤브미 실장은 못하는게 없다.

(중좌)  여기도 연기는 나지만,  그래도 고기는 잘만 익어간다.  
(중우)  그리고 불꽃도 곱다.

(하좌)  완전히 야외 파티가 벌어졌다.  고기맛도 죽이고... 좀 탄들 어떠랴...
(하우)  자..  먹을만치들 드셨습니까???   그럼,  후식으로 숯불 속에 묻어둔 고구마를 꺼내볼까...


먹을만치 먹었으면 이제 슬슬 안으로 들어가자구...




발가락 씨름이나 한판 벌여볼까...


그래도 이제 본 게임으로 들어가야지...

 


(상좌)  자~~~  선수들 모이세요~~~  돈 놓고 돈 먹기~~~
(상우)  광 팔 사람 생겼으니 이제 시작해봅시다..

(하좌)  음...  선수들 수준 좀 파악하고 들어가야지...  외곽에서 탐색전을 벌이는 정은氏.
(하우)  결국 해볼만하다는 판단하에 합류.  기리 끝났으면 들어갑니다~~~




판쓸이냐...  뻑이냐...
발가락 끝까지 팽팽하게 느껴지는 이 짜릿한 긴장감...




아니...  그런데 이 사람은 지금 무얼 찍는고...




현금이 왔다갔다 하는 당사자들이야 희비가 엇갈리지만,  내돈 안나가는 구경꾼은 어찌됐던 즐겁다.
오히려 판이 커질수록 즐겁고,  막판에 바가지로 반전이 이루어지면 더욱 즐겁다.

우린 고리나 뜯자.


이렇게 모두들 즐거운데...  안보이는 오직 한사람은 대체 어디서 뭐하고 있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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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래~~~  @>@ ~~~   이것봐라...



소리없이 강하다.

잠에 강한 대욱氏.
돈 잃고 후회하면 뭐하나...   자는게 남는거지...

그래도 여친에게서 전화올지 몰라 그 와중에도 휴대폰은 쥐고 있다.
통신축선상에 대기는 군 시절부터 몸에 익힌 버릇.  




사장님~~~~~  정말 안 끼실꺼예요???  모두들 사장님 주머니만 노리고 있는데...

직원들에 의해 반강제로 들이킨 쏘주 탓에,  점장이 상당히 몽환적인 눈빛으로 위협을 하기 시작한다. 



 

점장의 서슬퍼런 눈총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며, 똑딱이 디카하나 손에 쥔 채 끝까지 흔들림없이 잘 버티는 나.
짙어가는 창밖의 어둠만큼 이제 구경꾼도 슬슬 지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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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간은 흘러흘러 어느덧 아침 해가 떠오른  6시가 넘어 판은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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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자 와 잃은 자는 한데 엉켜 죽음보다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이제 이 상태로 11시까지 간다.


그 다음은... ... ...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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