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ark를 떠난 비행기는 5시간 반 여를 날아 오후 7시쯤 Arizona의 州都 Phoenix에 우리를 내려 놓았다.

마중나온 재원이와 함께 도착한 곳은 Scottsdale에 위치한 레스토랑 [Olive & Ivy].

그곳에는 재원이의 친구들이 우리의 Arizona 입성을 환영하고 있었다. 

 

 

 

일단 눈에 띄는 건, 한국인은 한 명도 없다는 거.

재원이에게 이 친구들이 너에게 어떤 의미냐고 물으니, 자기가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 어디든 달려와 줄 친구들이란다.

그런데, 한국인이 한 명도 없다는 것에서 현지에 동화되려는 재원이의 유학생활이 보이는 듯했다.  

 

 

12년 유학생활만에 처음 미국을 찾은 엄마가 무척이나 반가운 재원이.

 

 

재원이보다 나이 어린 남자는 없다. 대부분 재원이보다 나이가 많다. 또 모두가 직장인이라고.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마시기 위해 자리를 옮긴 Phoenician Resort Lounge의 오픈 테라스 야경이 환상적이다.

 

재원이 친구들이 우리 환영회를 해준다고 마련된 자리지만, 한국식 관습에서 이럴 경우 누가 저녁을 사겠는가..

식당에서 우리가 식사 비용을 부담하고, 커피도 우리가 사려 했는데, 친구 중 한 명이 라운지에 들어가면서 미리 카드를 맡겨놓고

자기 카드로 결제하라고 선수를 쳤다. 이곳 사람들의 관례상 혼자 부담하기 쉽지 않은데, 우리를 맞아주는 마음이 고맙다.

이런 배려도 결국 재원이에 대한 신뢰의 부산물이겠지. 뉴욕에서도 지연이 교수의 피자 집에서 식비를 받지 않았는데,

아이들이 미국에서 남들에게 인심은 잃지 않고 지낸다는게 참 다행스럽고, 그렇게 처신해준 아이들이 고맙게 생각된다.

 

 

 

재원이는 이 친구들과 틈나는대로 여행도 다니고, 캠핑과 낚시도 즐기며 많은 시간을 함께 한단다. 

나이도 어리고, 혼자 재학생이며, 또 유일한 이방인인 재원이가 어떻게 저보다 나이 많은 현지 직장인들과

깊은 우정을 맺게 됐는지 궁금하긴 한데, 그런 인맥을 구축한 재원이에게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싶다.

이 부분은 지연이에게도 마찬가지다.

 

내 뒤에 서있는 Kenji 라는 친구.

커피를 마실 때 내 옆에 앉아 얼마나 집요하게 이런저런 말을 거는지, 10년 동안 사용하지 않던 언어 하느라 똥줄이 탔다.

재원이보다 세 살이 많은, 참 건실하고 상대에 대한 배려가 깊은 예의바른 청년이다.  

 

 

 

KenjiArizona에 온 걸 환영한다며 내게 선물한 와인.

직장인들이 평일 저녁 친구 부모를 환영하기 위해 늦게까지 함께 해준 것도 고마운데, 

WOW~ 뜻하지 않은 와인 선물까지..

 

 

재원이 친구들과 고마운 시간을 보내고 재원이 집으로 들어오니,

엄마 아빠가 온다고 잠자리를 깔끔하게 준비해 놓았다.

   

 

침대 앞에 에어매트는 우리의 안락한 잠자리를 위해 재원이가 새로 장만했다고. 신경 많이 썼구만..

 

그리고, 침대 위의 저 박스.

유학을 보낸 후 처음 아들을 찾아온 엄마를 위해 재원이가 마련한 선물이다.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돈으로 준비한 BAG에 아내가 먹먹해 한다.

    

 Kenji에게 받은 와인과 함께 Arizona의 첫 밤을 보내고 일어나 베란다를 내다보니 이런 아침이 기다리고 있다.

 

 

GOOD MORNING~ TEMP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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