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모든 것은 부모에게서 기인한다
나의 폴더/나, 그리고, 가족 2010. 6. 26. 03:14 |앞서 내 성격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아내는 나와 반대다. 늘 미리 생각한다.
지연이도 그런 엄마를 닮아 항상 모든 일에 계획적이다.
문제는, 재원이가 나를 닮았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
때문에, 나와 같은 습성이 굳어지는게 염려되어 미리 대응하는 습성을 길러주기 위해
어려서부터 의도적으로 재원이를 옆에서 많이 챙기곤 했는데, 어느 순간 그게 오히려
재원이를 타성에 젖게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서 챙겨주다보면 스스로 생각하는 기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아내가 한 말이 있다.
"당신을 제대로 닮았으면 재원이도 해야 할 때는 자기 몫을 하겠지."
고무적인건, 최근에 재원이와 대화를 나누노라면 생각이 많이 깊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부모들이 가끔 착각하는게 있다. 스스로가 지극히 표준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때문에 자녀의 행동이 실망스러울 때 이런 표현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대체 누굴 닮아 그러니..." 혹은, "하는 짓은 꼭 지 아빠(엄마) 닮아가지고.."
친자관계가 확실하다면, 자식의 DNA가 누구 DNA겠나..
자식의 하는 행동이나 생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 책임의 상당부분은 부모에게 있다.
결국 부모의 유전인자가 작용했을테니까.
[지 아빠(엄마) 닮아 저 모양]이라는 것도 따지고보면 책임회피다.
아빠를 선택한 사람도 엄마고, 엄마를 선택한 사람도 결국은 아빠인데,
의사결정을 한 본인들에겐 책임이 없다며 선택권도 없던 아이들만 몰아붙이는 격이 아닌가.
그렇게 분별력이 없으니 애들도 그 모양이지.. 누워서 침뱉기다.
그러니, 절대 그런 표현은 해서는 안된다.
또 하나 부모들이 때때로 착각하는건 자녀들을 같은 세대로 생각한다는거다.
"그 시끄러운 노래가 뭐가 그렇게 좋아?" 뭐.. 이런 식의 대화.
그리고, 종종 자신의 과거를 잊는다는 것도 부모의 문제 중 하나.
"공부좀 해라.. 너는 학생이 그렇게 공부하길 싫어해서 대체 뭐가 되려고.."
본인은 그 시절에 얼마나 공부에 관심이 있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내는 저런 말 할 자격이 있지만, 나는 없기 때문에)
자신의 단점을 알고 그 단점을 나름대로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생각.
배우자간 서로의 단점을 정확하게 짚어 조언해줄 수 있고, 그걸 인정하는 마음.
아울러 서로에게서 보이는 단점을 보완해줘가며 조화를 이뤄가는 부부간의 노력.
아이들의 문제는 나로부터 기인한다는 생각으로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의 시각.
개인과 가정의 모습은 이런 요인들에 의해 결정되는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단점과 장점을 수용하고 융화시키는 방법.
그게 그 가족의 격과 가정의 가치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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