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나들이 - 갯배
돌아다니기/국내여행 2010. 5. 10. 16:28 |
가게를 마치고 집에 들어가 새벽 2시가 넘어 나눈 이야기.
- 지연이가 오징어순대 먹고싶다는데.
> 어디서?
- 저번에 TV에 나온데 메모해둔 곳이 있는데...
> 어딘데?
- 속초.. 너무 멀지?
> 그럼 오늘 가지 뭐.
- 그럼 빨리 자야지. (그래봐야 잠든 시간은 새벽 세시다)
이렇게해서 아침 10시쯤 속초로 향했다.
차에 오르며 지연이가 하는 말.
"내가 알기론 우리 집 식구들이 무척이나 계획적인걸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갑자기도 뭘 하는구나."
때론 무계획적인게 더 리얼할 수가 있다. 특히, 여행은 갑작스러움이 더 설레이기도 한다.
2시가 조금 못미처 도착한, 집사람이 메모해 놓았던 속초의 진양횟집.
간판에 이것저것이 있지만, 일단 목적에 충실하자.
그래서 주문한 오징어먹물순대.
군더더기가 없다. 저 순대 한 접시가 15000원이던가..
속초 아바이마을에서 잘 알려진 생선구이도 먹어봐야 하기에 맛보기로 1인분만 시켰다.
오징어순대를 맛보고, 식당 바로 뒤에 있는 아바이마을로 이동.
6.25시절 함경도 사람들이 피난내려와 자리를 잡은 아바이마을.
어지간한 시골마을보다 더 작고 한적한 이 마을이 유명해진건
히트 드라마 가을동화의 배경이 되면서 부터인데, 가을동화로 대표되던 이 마을이
얼마 전 예능프로인 1박2일로 또 한번의 유명세를 탔다. 그 모습은 별도로...
이곳이 가을동화의 촬영지가 된 것도 갯배 때문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아바이마을은 원래 갯배가 명물(?)이다.
갯배에는 동력장치가 없다. 그렇다고 물살을 가르는 노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하안 양쪽에 배 갑판을 관통하는 굵은 와이어를 연결하고 그 와이어를 당겨 배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이 와이어를 손으로는 당길 수가 없어 ㄷ자 형태의 고리에 걸어 사진에서 보듯 와이어를 당기는데,
한 사람의 힘만으로 할 수 없기에 배에 오르는 승객들이 체험삼아 같이 한다.
갯배도 배인만큼 요금을 낸다. 편도 200원.
뿐만 아니라 손수레와 자전거도 같은 삯을 받는데, 아마 사람을 태울 공간을 잡아먹기 때문인 모양이다.
재밌는건, 그 200원도 소인은 또 반값이라는거. 그럼, 세발자전거도 반값인가..?? ^^
갯배가 아바이마을에 도착하면 관리하시는 분이 승객들에게 승선료(?)를 내고 가라고 손짓을 하신다.
많은 사람들이 내리기 때문에 그냥 묻어갈 수도 있지만, 저렴한(?) 승선료 때문인지
대부분 자발적으로 납세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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