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내년에 봐요.."

31일 오후 집사람과 전화통화시 집사람의 마지막 멘트다.
그러네.. 난 가게가 끝나고 들어가야 하니, 해가 바뀌고 보는게 맞네.


해를 넘기고 집에 들어가니, 그래도 새해맞이를 함께 해야 한다며
집사람과 지연이가 자지않고 기다리고 있다.






white wine과 간단한 안주로 함께 한 New Year Ceremony.

"아빠 엄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지연이의 말에,
"그래.. 너도 새해 생각하고 바라는 일이 잘 풀리길 바란다.." 고 화답을 하는데,
말을 해놓고나니 나도 모르게 찔리는게 있다.   

작년 지연이의 대학원 유학에 발목을 잡은게 사실 나 아닌가.
금년에도 지연이는 여건만 되면 무조건 미국으로 들어갈 계획이고,
그 여건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나에게 달려있는데, "잘 풀리길 바란다" 는 표현이
어째 무책임한 생색내기용 립서비스 같았기 때문이다.

그냥 무난하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그럴걸...


새해 첫날 지연이에게 해준 첫 말이 실언이 되지말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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