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여생을 바라며
보고 듣고 느끼고/렌즈가 보는 세상 2009. 8. 8. 23:37 |무덥다.
이 찜통같은 더위.
다들 그늘을 찾아 숨는데,
얘는 왜 이렇게 방충망에 걸터있는지.
이왕 온거 시원한 소리라도 들려주면 좋으련만
이미 목이 탔는지 소리는 커녕 미동조차 않는다.
손가락으로 튕기면 날아갈까?
그리 해서라도 나무 그늘 속으로 보내고 싶다만
힘겹게 붙어있는 모습이 그 조차도 마지막 기력으로 느껴져
손으로 밀면 바로 땅바닥으로 추락할거 같아
차마 그러지 못한다.
저녁무렵 다시 본 방충망엔 아무 것도 없다.
창을 열고 바닥을 내려다 보았다.
없는건지, 내 눈에 보이지 않는건지...
없는거라면 좋겠다. 그리고,
저 나무 가지 어딘가에서 내 눈에 안보인 채 있으면 좋겠다.
곧 생을 마치겠지만
그때까지라도 덥지않게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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