晩秋 (만추)
보고 듣고 느끼고/렌즈가 보는 세상 2005. 11. 3. 00:30 |
만추...
늘 우리에게 감상적인 여운을 남기는 단어다.
거리에 날리는 낙엽을 보며,
소리없이 수북히 쌓여가는 은행잎을 보며,
이미 가을이 깊어감을 느껴본다.
아직 여름 옷도 정리하지 못 했건만,
미처 겨울 옷을 꺼낼 생각도 하지 못 했건만,
그리고
아직 계절이 변하고 있음을 인식하지도 못하고 있건만,
낙엽은 게으른 나에게
이미 가을이 가고 있음을
제몸 떨구며 알리고 있다.
늦가을에는 왠지 누군가의 뒷 모습이 그리워진다.
아울러
그 뒷 모습이 멀어지고 있음을 아쉬워 한다.
지금도 창밖 가로등 밑으로
또 하나의 잎새가 자기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세월 흘러
잎새 잃은 그 가지에 새로운 잎새가 자리하듯
떠나간 사람도 그 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까.
뒷 모습을 보인 그 사람의 앞 모습이 보고싶다.
'보고 듣고 느끼고 > 렌즈가 보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능시험 격려 변천상 (6) | 2005.11.18 |
---|---|
장하다~~ 대한민국 !!! (9) | 2005.11.11 |
동반 (同伴) (4) | 2005.10.27 |
고행... 그 흔적 (15) | 2005.10.26 |
뿅뿅다리 (2) | 2005.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