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늘 우리에게 감상적인 여운을 남기는 단어다.

거리에 날리는 낙엽을 보며,
소리없이 수북히 쌓여가는 은행잎을 보며,
이미 가을이 깊어감을 느껴본다.

아직 여름 옷도 정리하지 못 했건만,
미처 겨울 옷을 꺼낼 생각도 하지 못 했건만,
그리고
아직 계절이 변하고 있음을 인식하지도 못하고 있건만,

낙엽은 게으른 나에게
이미 가을이 가고 있음을
제몸 떨구며 알리고 있다. 

늦가을에는 왠지 누군가의 뒷 모습이 그리워진다.
아울러
그 뒷 모습이 멀어지고 있음을 아쉬워 한다.

지금도 창밖 가로등 밑으로
또 하나의 잎새가 자기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세월 흘러
잎새 잃은 그 가지에
새로운 잎새가 자리하듯
떠나간 사람도 그 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까.

뒷 모습을 보인 그 사람의 앞 모습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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