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은 형식에서 오는 것이 아님을 알려준 베니스영화제 장소
돌아다니기/2001 유럽배낭여행 2007. 10. 24. 01:56 |[ 2001. 12. 5. Wed ]

유스호스텔이 있는 Giudecca섬에서 바라본 건너편 [싼타마리아 델라살루트 교회]가 폼난다.
근데, 저 왼쪽에 기울어진 것 보게... 좌우간 재밌는 나라야...
Venezia 에는 Y.H 이 하나 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좀 짜다.
Firenze Y.H 에서는 아침에 빵과 커피를 원하는대로 주었는데, 여긴 빵 하나에 500리라를 추가로 내란다.
독과점의 병폐가 여기서도 나타나는구만.
아침부터 수상버스를 타고 뱅뱅 돌았다.

산 마르코 운하 건너 편의 산 조르조 마조레 섬에 있는 [산 조르조 마조레 교회].
섬에 있는게 보통 이 정도니...
수상버스를 타고 넓은 운하를 돌다보니 베네치아 앞바다에 파도가 없는 이유를 알거 같다.
베네치아 앞에 두개의 긴 섬이 있는데, 이것이 방파제의 역할을 하고있는 것이다.
그 중에 하나가 Lido섬 이라는걸 여기와서 알았다.
Lido?? Lido라면 매년 8월인가 9월에 그 유명한 베니스영화제가 열리는 곳이 아닌가.
도대체 그 유명한 장소가 어딘지... 여기까지 와서 거길 들르지않으면 두고두고 아쉬울거 같은 마음에
예정에 없던 그 곳을 찾아 나섰다.
세계최고 3대 영화제 중의 하나인 베니스영화제가 열리는 장소는 과연 어떤 곳일까?
그곳을 찾아가기 위해 우리는 또 엄청난 영어단어를 남발해야만 했다.
영화를 연상시키는 Film, Movie, Cinema 등의 단어들과,
축제, 시상 이라는 의미의 단어 - Festival, Award 등을 이리저리 갖가지 조합으로 match up 시키며
장소를 물어도 제대로 알아듣는 사람이 없다. 왜 이리 의미전달이 안되냐??
아니... 지네들 사는 여기서 그렇게 유명한 영화제가 매년 열리는데, 왠만하면 대충 알아들어야 하는거 아냐???
나 같으면 Film, Movie, Cinema 세 단어 중 하나에 place 하나면 엮어도 눈치로 알아듣겠다.
뭐... 말이 안통하는데 어쩌겠나... 맨발로 뛰는 수 밖에. 그냥 우리가 뒤져서 찾기로 했다.
지가 이 섬안에 있다면 그깢 섬하나 뒤지는데 얼마나 걸리겠나.
더구나 둥근 섬도 아니고, 길쭉한 섬이니 훑어가기도 좋다.
찾더라도 일단 백사장 구경이라도 좀 하자싶어 잠시 해변을 따라 걷는다.
Lido의 해변은 여름이면 운치가 있을거 같다.
겨울이지만 해변관리가 무척 잘 되어 있음이 느껴진다.
백사장을 따라 길게 철조망을 쳐놓아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을 하지 못하게 하고 방갈로도 비닐로 덮어 놓았다.
인적이 드물어서인지 발 아래 조개껍질 밟히는 소리가 상큼하다.

겨울바람의 냉기를 상큼하게 받아들이며 한참을 걷는데, 사진에서와 같은 그럴듯한 건물이 보인다.
야~~~ 저거 아냐?? 건물이 뭔가 범상치 않잖아.. 세계최고 영화제의 명성에 걸맞아 보이기도 하고.
맞아... 저기가 맞을꺼야...
갑자기 심장 고동소리와 맥박이 빨라지는거 같다.
그런데, 여기서 예기치않은 문제가 생긴다.
이 해변으로 들어올 때는 한참 아래에 있는 철조망의 출입구를 통해 들어왔는데,
(사진 우측의 하얀 텐트의 바깥쪽으로 철조망이 처져있다.) 나가려해도 대체 출구가 안보인다.
마냥 걸어가도 철조망 문이 없네... 그렇다고 온 길을 돌아가려니 이미 너무 멀리 왔다.
갑자기 벨기에 오스땅뜨의 기차에 갇혔던 생각이 난다. 환장하겠네...
그렇다면... ...
대한민국 남성들 국방의 의무는 폼으로 하는게 아니다.
혹자는 젊음의 낭비, 아까운 기간이라고 하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나름대로 배우고 익히는 것도 있다. 각개전투훈련의 철조망 통과도 그중 하나.
20여년 전에 익힌 솜씨로 철조망을 뛰어넘어 찾아간 저 궁전같이 폼나는 곳.
그러나 저곳은 단순한 식당과 카지노. 뭔놈의 식당이 저리도 큰지...
하지만, 저곳에서 멀지않은 곳에서 우리는 영화제 장소를 찾을 수 있었다.
그 곳을 접하는 순간 우리의 입에서 나온 탄성...
아~~!! 정말 기가 차다...

우리의 기대를 여지없이 져버리는 허름한 건물 하나.
[팔라초 모스트라 델 시네마]
아무 치장도 없는, 그야말로 간판이나 건물명칭 하나 안 붙어있는,
빨간색 차량과 더불어 언뜻 소방서처럼 여겨지는 저 건물이 베니스영화제의 산실이다.
조금 과장하면 우리 시골의 마을회관이나 다를바 없는 정말 평범하다못해 초라한 건물이다.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영화제 기간을 제외하곤 1년 내내 저렇게 있단다.
초이가 기가 찬듯 한마디 한다.
'완전 썰렁 그 자체구만... 서울가면 할 말이 생겼군.
'너네들 베니스영화제가 엄청나게 화려한 곳에서 열리는줄 알지? 야.. 완전 구식건물이다.' '
근데, 나는 왜 베니스영화제가 열리는 곳이 멋스러운 곳일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그만큼 나도 편견이 심하고 통속적이었나 보다.
기대와는 너무 달라 솔직히 한편으론 실망스러웠지만, 여기서 배운 교훈이 하나 있다.
명성과 권위는 전통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지, 형식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유스호스텔이 있는 Giudecca섬에서 바라본 건너편 [싼타마리아 델라살루트 교회]가 폼난다.
근데, 저 왼쪽에 기울어진 것 보게... 좌우간 재밌는 나라야...
Venezia 에는 Y.H 이 하나 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좀 짜다.
Firenze Y.H 에서는 아침에 빵과 커피를 원하는대로 주었는데, 여긴 빵 하나에 500리라를 추가로 내란다.
독과점의 병폐가 여기서도 나타나는구만.
아침부터 수상버스를 타고 뱅뱅 돌았다.

산 마르코 운하 건너 편의 산 조르조 마조레 섬에 있는 [산 조르조 마조레 교회].
섬에 있는게 보통 이 정도니...
수상버스를 타고 넓은 운하를 돌다보니 베네치아 앞바다에 파도가 없는 이유를 알거 같다.
베네치아 앞에 두개의 긴 섬이 있는데, 이것이 방파제의 역할을 하고있는 것이다.
그 중에 하나가 Lido섬 이라는걸 여기와서 알았다.
Lido?? Lido라면 매년 8월인가 9월에 그 유명한 베니스영화제가 열리는 곳이 아닌가.
도대체 그 유명한 장소가 어딘지... 여기까지 와서 거길 들르지않으면 두고두고 아쉬울거 같은 마음에
예정에 없던 그 곳을 찾아 나섰다.
세계최고 3대 영화제 중의 하나인 베니스영화제가 열리는 장소는 과연 어떤 곳일까?
그곳을 찾아가기 위해 우리는 또 엄청난 영어단어를 남발해야만 했다.
영화를 연상시키는 Film, Movie, Cinema 등의 단어들과,
축제, 시상 이라는 의미의 단어 - Festival, Award 등을 이리저리 갖가지 조합으로 match up 시키며
장소를 물어도 제대로 알아듣는 사람이 없다. 왜 이리 의미전달이 안되냐??
아니... 지네들 사는 여기서 그렇게 유명한 영화제가 매년 열리는데, 왠만하면 대충 알아들어야 하는거 아냐???
나 같으면 Film, Movie, Cinema 세 단어 중 하나에 place 하나면 엮어도 눈치로 알아듣겠다.
뭐... 말이 안통하는데 어쩌겠나... 맨발로 뛰는 수 밖에. 그냥 우리가 뒤져서 찾기로 했다.
지가 이 섬안에 있다면 그깢 섬하나 뒤지는데 얼마나 걸리겠나.
더구나 둥근 섬도 아니고, 길쭉한 섬이니 훑어가기도 좋다.
찾더라도 일단 백사장 구경이라도 좀 하자싶어 잠시 해변을 따라 걷는다.
Lido의 해변은 여름이면 운치가 있을거 같다.
겨울이지만 해변관리가 무척 잘 되어 있음이 느껴진다.
백사장을 따라 길게 철조망을 쳐놓아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을 하지 못하게 하고 방갈로도 비닐로 덮어 놓았다.
인적이 드물어서인지 발 아래 조개껍질 밟히는 소리가 상큼하다.
겨울바람의 냉기를 상큼하게 받아들이며 한참을 걷는데, 사진에서와 같은 그럴듯한 건물이 보인다.
야~~~ 저거 아냐?? 건물이 뭔가 범상치 않잖아.. 세계최고 영화제의 명성에 걸맞아 보이기도 하고.
맞아... 저기가 맞을꺼야...
갑자기 심장 고동소리와 맥박이 빨라지는거 같다.
그런데, 여기서 예기치않은 문제가 생긴다.
이 해변으로 들어올 때는 한참 아래에 있는 철조망의 출입구를 통해 들어왔는데,
(사진 우측의 하얀 텐트의 바깥쪽으로 철조망이 처져있다.) 나가려해도 대체 출구가 안보인다.
마냥 걸어가도 철조망 문이 없네... 그렇다고 온 길을 돌아가려니 이미 너무 멀리 왔다.
갑자기 벨기에 오스땅뜨의 기차에 갇혔던 생각이 난다. 환장하겠네...
그렇다면... ...
대한민국 남성들 국방의 의무는 폼으로 하는게 아니다.
혹자는 젊음의 낭비, 아까운 기간이라고 하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나름대로 배우고 익히는 것도 있다. 각개전투훈련의 철조망 통과도 그중 하나.
20여년 전에 익힌 솜씨로 철조망을 뛰어넘어 찾아간 저 궁전같이 폼나는 곳.
그러나 저곳은 단순한 식당과 카지노. 뭔놈의 식당이 저리도 큰지...
하지만, 저곳에서 멀지않은 곳에서 우리는 영화제 장소를 찾을 수 있었다.
그 곳을 접하는 순간 우리의 입에서 나온 탄성...
아~~!! 정말 기가 차다...

우리의 기대를 여지없이 져버리는 허름한 건물 하나.
[팔라초 모스트라 델 시네마]
아무 치장도 없는, 그야말로 간판이나 건물명칭 하나 안 붙어있는,
빨간색 차량과 더불어 언뜻 소방서처럼 여겨지는 저 건물이 베니스영화제의 산실이다.
조금 과장하면 우리 시골의 마을회관이나 다를바 없는 정말 평범하다못해 초라한 건물이다.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영화제 기간을 제외하곤 1년 내내 저렇게 있단다.
초이가 기가 찬듯 한마디 한다.
'완전 썰렁 그 자체구만... 서울가면 할 말이 생겼군.
'너네들 베니스영화제가 엄청나게 화려한 곳에서 열리는줄 알지? 야.. 완전 구식건물이다.' '
근데, 나는 왜 베니스영화제가 열리는 곳이 멋스러운 곳일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그만큼 나도 편견이 심하고 통속적이었나 보다.
기대와는 너무 달라 솔직히 한편으론 실망스러웠지만, 여기서 배운 교훈이 하나 있다.
명성과 권위는 전통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지, 형식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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