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리 부두가에 요런 차가 주차되어 있다.  애고~~~  앙증맞은거...
야~~ 어떻게 이런 차를 만들었을까??   정말 귀엽네.
이 차는 앞뒤 전장이 보통 차의 좌우 폭과 비슷하고, 대형승용차의 폭보다는 좁은거 같다.
그러니 보통 차들이 일렬주차를 한 사이로 얘는 그냥 후진해서 낑기면 된다.
요런거 우리나라에 갖고 들어가면 잘 팔릴거 같애..
(註 : 당시에는 우리나라에 이 차가 없었는데, 그 뒤 몇년 지나면서 가끔 보이기 시작했다.  2003년~2004년 부터인가... 
         근데, 생각보다 많이 보급이 안되는 이유가 차 크기에 비해 너무 비싸게 판매되는거 같다.)

유럽을 다니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게 있었다.
유럽에서 보이는 국산 자동차이다. 
신기할 정도로 가는 곳마다 우리나라 브랜드의 자동차가 눈에 띄다보니,
어떤 차종이 많은지 관심을 갖게 되고, 눈에 안보이면 두리번 거리며 찾게 된다.

소형차를 즐겨 타는 유럽이라는 특징 때문인지 눈에 띄는 거의 모든 국산차는 소형차다.
그 중에 가장 많이 보이는게 [마티즈]. 
이 놈이 국내에 있을 땐 몰랐는데, 밖에서 보니 디자인이 아주 멀쩡하다.
귀엽기도 한게, 기능적인 부분은 모르겠지만, 디자인 만큼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된다.

그 마티즈를 카프리섬에서도 보게 될 줄이야.
다른 곳에서 볼 때도 반가웠지만, 이 섬에서 보니 더욱 반갑고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마치 낯선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사는 초등학교 동창을 만난 느낌이랄까.


콜라를 6000 리라씩 받는 겁나는(?) 곳이지만, 아쉬운 마음과 함께 카프리를 뒤로 했다.
여기를 내가 언제 또 올 수 있을까... 

나폴리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오후 7시 반에 출발하는 Firenze행 기차에 올랐다.
열차의 1st class에 자리를 잡으니, 출발하자마자 음료와 스낵 서비스를 한다.
야 ~~~  열차에서 다과와 음료 서비스를 하는건 처음 받아본다.   TGV 에서도 안그랬는데...

대우 받는다는 뿌듯함을 느끼며 열심히 먹고 있는데, 열차 승무원이 탑승권 제시를 요구한다. 
근데, 돌아보니 1st class 탑승자 얼추 80명 중 유독 우리에게만 그러는게 아닌가.
죽일 놈...   우리가 뭔가 냄새가 나 보인다 그거지...   뿌듯함이 김 새버렸다.

아~참~~~, 이태리에서는 전원 코드가 안 맞아 카메라 배터리 충전을 못 시키고 있는데,
피렌체에서도 안 맞으면 골치아픈데...


Firenze역에 도착하니 밤 11시 5분, 유스호스텔 문 안 닫았을라나... 걱정을 했는데, 걱정이 현실이 되버렸다.

역에서 내려 유스호스텔을 찾아 들어가니 밤 12시가 넘었는데, 문이 잠겼다.
더구나 이곳 유스호스텔은 건물 현관이 입구가 아니라, 일반 단독주택 처럼 건물 밖에 담이 있는데
그 담의 문이 닫혀있는 것이다.  출입구 옆에 벨은 있는데 아무리 눌러도 응답이 없다.
이런...  이 녀석들은 야간 당직자도 없나...  아님, 있는데 졸고 있는지도...

그러고 안절부절 하고 있는데, 우리보다 더 늦게 또 한팀이 도착했다.
문이 닫혔다고 하자, 지들도 벨을 눌러보고 한다.  그건 우리도 해봤다니까...
그러더니, 급기야는 그 중 한명이 담을 넘는다.   오~~~ 확실히 서양애들은 액티브하구나... 

그렇게 호주 젊은이들의 도움으로 겨우 유스호스텔 진입에 성공하여 잠을 청할 수 있었다.
게다가 배터리 충전까지 부탁을 할 수 있었으니 참 다행이다.

이제 내일은  Firenze를 보는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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