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난 유럽의 another 꼬맹이들.
얘네들을 만날 때마다 기약없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꼬맹이가 떠오르며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우리 꼬맹이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있을런지 하는...

(얘들 이름은 그냥 내 느낌대로 명명)


하이델베르크 성(城)에서 만난 하이델 지킴이 [무심이].

관광객을 피하지도, 그렇다고 가까이 다가오지도 않고,
그냥 그 자리에서 무심한 표정으로 관광객 수를 헤아린다.



홉펜지의 [시라소니].

외모는 삵의 카리스마를 풍기지만, 겁이 많은 순둥이.
엄청 경계심이 많아 멀리서 바라보는 걸로 서로 만족.



홉펜지의 매력묘 [삼색이].

손짓을 하니 멀리서 성큼성큼 달려와 엉덩이를 내주고는
몇번 쓰다듬고 나니 시크하게 돌아가는 쿨가이다.



베기에서 우리를 반긴 블랙과 화이트가 반씩 섞인 [반반이].

똘망똘망한 눈부터 간지나는 외모의 도도묘(猫)지만,
자기가 먼저 달려와 등을 내줄만큼 사교성이 넘친다.


급기야는 백허그까지 허용하는 로맨틱 캣.

헤어진 후 우리의 뒷모습을 끝까지 지켜보던 눈길이 찡했다.




그헝빌르 골목 화랑을 지키는 [아티].

고뇌하는 예술가의 표정으로 자신의 가이드가 필요한 고객을 기다리는 듯하다.




풍성한 꼬리 털이 매력적인 오슬로의 [디오].

목에 치장된 장식을 보면 애초 길냥이는 아닌 듯한데, 남루한 모습으로 마치 디오게네스처럼 느긋하게 햇볕을 즐기고 있다.



꼬리를 바짝 세우고 가만 있는 걸 보면 사람의 손길이 싫지 않은가 보다.




함부르크의 [루크].

창 밖을 내다보는(look) 모습과 도시 이름의 끝 두 글자를 결합한 네이밍.

집안에만 있어 밖을 동경하는 모습이 짠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집 밖보단 집 안이 낫단다~~




그 시간 우리의 꼬맹이는 빈집털이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