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투트가르트 주변엔 어떤 곳이 있을까.
지도를 검색하니 슈투트가르트 북쪽 16km 지점에 루드비히스부르크 궁전이 있고,
2시 방향 6km 떨어진 곳에는 메르세데스 벤츠 박물관이 있다.
가까운 곳은 나중에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기로 하고, 루드비히스부르크 궁전을 먼저 돌아보자.
게다가 유럽은 궁전 아닌가.

슈투트가르트역에서 S5 라인을 타고 루드비히스부르크역에서 내려
루드비히스부르크 궁전으로 향하는 시내 성당 앞 넓은 광장에 마켓이 형성되어 있다.


마치 우리 시골의 5일장 같은 모습이다.



궁전 관람을 위해 궁전 정면에 길게 조성된 정원 입구에서 티켓을 구입했다.
정원만 관람하려면 9유로, 궁전 내부와 박물관까지 관람하는 통합티켓은 18유로.
우리는 통합티켓을 구매.

루드비히스부르크 궁전은 아래 평면도 검정색으로 표시된 궁전을 중심으로 앞뒤 그리고 오른쪽에 넓은 정원을 조성하고 있는데,
전체 정원의 넓이가 상상 이상이다.


평면도의 검은 색 하단의 궁전 전면 정원의 넓이만도 엄청나다.

평면도의 번호가 우리가 돌아본 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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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바라본 정원과 궁전.
정원과 궁전, 수목원 등의 약도가 그려진 동판이 있다.


정원 중간에 있는 분수.



궁전 앞에 조성된 정원의 조경도 다채롭고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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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 좌측에 조성된 작은 연못정원.

여기서 3번 구역을 거쳐 궁전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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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 안쪽에는 휴게시설이 없어 식사나 음료는 여기서 해결해야 한다.

이제 궁전으로 들어가 보자.


건물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오른쪽에 안내 데스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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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 입구로 들어가면 광장 오른쪽에 있는, 궁전 일부를 활용한 박물관과 일부 전시관.

이 건물 뒤가 매표구와 우리가 지나온 정원이다.


궁전 일부를 활용한 박물관과 일부 전시관은 정원 관람티켓만으로도 자유롭게 관람이 허용되지만,

궁전내부 투어를 하려면 오른쪽 박물관 입구 안내데스크에서 18유로 통합티켓을 제시하여 궁전투어 티켓을 받은 후

지정된 시간에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야 관람이 허용된다.

궁전내부 투어는 영어와 일본어 가이드 중 선택할 수 있다.

영어와 일어 중 선택이라..
이거나 저거나 어차피 다 이해하기 힘든 건 매일반이겠지만, 동양인이 동양인 설명을 들으며 어리벙벙한 표정을 짓는 거 보다는

서양인 설명을 들으며 어리벙벙 대는 게 조금은 더 맘이 편할 거 같아 영어버전으로 선택.

정해진 시간에 모인 궁전투어 인원은 나까지 모두 네 명.
게다가 나를 제외한 세 명은 일행이다.
하.. 인원이 적으니 가이드는 나름 성실하게 한다고 눈 맞춰가며 설명을 하며 간혹 이해됐는지 질문도 할텐데,

다른 세 명은 일행이고.. '이거 곤혹스럽고 피곤한 투어가 되겠네..'

그런데, 영어가이드, 꽤 젊은 아가씨의 발음이 얼마나 또렷하고 명쾌한지 우려했던 거보다 이해가 잘 된다.

그렇다고 나만을 위해 말을 느리게 하는 것도 아님에도 듣기가 어렵지 않다.
저 처자에게 영어회화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
궁전투어 1시간은 그렇게 생각보다 즐겁게 시간이 빨리 흘렀다.


궁전투어는 위 사진의 2층 연회장에서 시작되는데, 여기서 루드비히스부르크 궁전 정원의 신기한 특징을 보았다.
저 건물 중앙쯤의 궁전 2층 연회장 커튼을 여니 우리가 걸어왔던 앞 정원이 바로 눈앞에 앞마당처럼 펼쳐진다.
정원을 걸어 궁전에 도달할 때까지 경사를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앞 정원에서 궁전과 뒷 정원까지 전체적으로 경사를 이루며

건물의 앞과 뒤에 단차가 현성된 것.
마치 매직아이를 보는 듯하다. 사람의 창의력이란...


루드비히스부르크 궁전에서 재밌게 본 건 2층 바닥의 다양성.
바닥이 대리석이나 돌로 되어있는 여느 궁전들과 달리 바닥이 나무로 되어 있어 발을 디딜 때마다 삐걱 소리가 나는 부분이 있다.

외부인의 접근을 감지하기 위한 것인지..
반면에 방과 방사이는 돌로 되어 있다.
시종의 방에 종을 설치하여 왕의 침실과 줄로 연결한 것도 재밌다. 요즘의 인터폰과 같은 기능.


이 건물 맞은 편은 이렇게 형성되어 있다.



궁전으로 둘러싸인 안쪽 광장이 축구장 정도 면적이라면, 전체 평면도에서 궁전을 감싸고 있는 정원의 총 규모가 짐작될런지..

전체 궁전 중 왼쪽 건물이 왕이 사용하던 궁전, 오른쪽 건물이 왕비가 사용하던 궁전이라는데, 하루종일 부부가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을 듯.


가이드에 의한 궁전투어는 왕이 사용하던 왼쪽 궁전까지만 진행된다.


궁전 내부와 박물관 관람시 사진 촬영은 허용되지 않으며, 배낭은 코인라커에 맡겨야 한다.

코인라커 이용은 무료이지만, 잠글 때 1유로 코인이 필요하다.

라커에 짐을 넣고 문을 닫은 후 동전을 투입하는데, 아무리 봐도 문 외부에 동전 투입구가 없다.

그리고 문을 닫아도 키가 뽑히질 않는다. 뭐가 문젤까 생각하며 라커 안팍을 살펴보니 라커 문 안쪽에 답이 있다.



동전투입 방법이 한국과 다르다.

우리는 라커 문을 닫은 후 문 밖에 부착된 삽입구에 동전을 넣는데, 얘네는 라커 문 안쪽에 동전 삽입구가 있어 먼저 코인을 넣고 문을 닫은 후 키를 뽑는다.

나중에 물건을 찾을 때 코인이 다시 나온다.


사진촬영이 금지된 박물관과 전시장에는 사진에 담고 싶은 게 정말 많다. 또 각 전시실마다 직원이 있지도 않다.

때문에, 맘 먹기에 따라서는 도촬도 가능하다.

하지만, 서로 믿는다는 묵계가 형성된 듯해 차마 그러질 못했는데, 사진이 없으니 아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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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 광장을 가로질러 나가면 오른쪽에 화원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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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 뒤에는 넓은 면적의 수목원이 있는데, 다 돌아보기엔 시간이 너무 걸려 눈으로만 봤다.



궁전을 벗어나 돌아오는 길.



우리가 올 때 열렸던 마켓이 철수한 넓은 광장에서 아이들이 호기심어린 눈으로 이방인에게 관심을 표하고 있다.




근데.. 올 때도 본 이건 대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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