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사람들이 자기 비용으로 항공기 Prestige Class 좌석을 이용하기란 쉽지 않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Economy Class 자체도 비용이 만만치 않아 재원이와 지연이가 한국을 들어올 때는

늘 한두번 갈아타는 저가 항공편을 찾느라 여념이 없다. 가격이 2배 이상 차이나기 때문에 늘 갈아타는 외국 항공기를 찾는다.

국내 항공사 직항의 경우 당장 내일 뉴욕을 간다면 왕복 항공료는 Economy가 최저 230만원, Prestige Class는 최저 720만원이 넘는다.

넉넉하게 7월 1일 예약을 한다해도 190만원과 550만원 정도다. 그만큼 비용 차이가 난다.

 

그러니, 기업체나 공무원 등 특정 조직에 몸 담고 있으면서 공적 그리고 합법적 비용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개인 비용으로 Prestige Class 이상을 이용한다는 건 개인적인 경제력이 대단하거나,

큰 맘먹고 한번 지른다는 대단한 배포가 아니면 여간해선 쉽지 않다.

나 역시 직장생활을 할 때 해외출장시 회사 비용으로 Prestige Class를 이용해봤지만,

개인비용으로는 엄두를 못 내는게 사실이다.  

 

이번에 항공권 예약을 하며 그간 모았던 마일리지를 활용하여 좌석 업그레이드를 했지만,

내 돈 안들이고 미국을 한번 더 무료로 갈 수 있는 마일리지로 좌석 업그레이드를 한다는 건 생각하기에 따라 그 자체도 사치일 수 있다.

하지만, 결혼 30주년을 맞아 아내와 함께 하는 이번 여행엔 별도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 마일리지를 이용하여 왕복 upgrade를 했다.

 

마침 출발하기 얼마 전 모 대기업 임원의 라면 진상 해프닝으로 더욱 유명세를 탄 AIR BUS 380  Prestige Class.

이제 탑승한다.

 

 

 

일단 좌석 공간이 대단히 넉넉하다.

슬리퍼를 제공해 신발은 벗어 앞 좌석 아래 놓고, 좌석에 앉자마자 이륙하기 전 음료서비스 부터.

 

 

 

이륙 후 다리가 편하게 좌석을 세팅하고 나니 운항 중 제공될 기내식 메뉴를 나눠 준다. 

 

 

승무원이 승객별로 점심 식사와 가벼운 식사를 함께 주문받아 좌석 도면에 기록하는데,

우리 부부는 주요리 중 세번 째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스테이크의 경우, 고기 익히는 정도까지 미리 오더를 받는게 차별화된 서비스.

 

 

일단 네프킨부터 단정하게 깔아준 다음 코스에 따라 나오는 점심. 

 

 

 

 

 

 

 

 

여기까지가 점심.

 

 

와인이나 맥주는 좌석에서 주문하여 제공받을 수도 있으나, 좌석에만 있는 것이 답답하거나 무료하면 Lounge Bar를 이용하면 된다.

 

 

Lounge Bar에서는 위스키나 각종 칵테일을 제공해준다.

 

 

 

 

별거 아닌거 같은 좌석의 Side Pocket도 필기도구나 여권 등을 넣어두기 편하다.

안에 있는 건 승객에게 지급한 세면도구 세트. 치솔, 치약, 로션과 안면 수분 스프레이 등이 포함.

 

 

 

간식으로 제공된 피자마가리타와 가벼운 식사인 농어 파스타.

 

아쉽게도 대기업 임원의 진상으로 문제가 됐던 라면은 먹어보질 못했다.

근데, Prestige Class에서 불만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거 같다. 

이건 뭐.. 음식에다 음료에다 주류에 간식까지 숨 돌릴 틈도 없이 먹을 걸 들이대니.. 

뉴욕까지 가는 동안 거의 사육당하는 기분이랄까...^^   

승무원으로부터 평소 받아보지 못하는 극진한 대접을 받으니 사람에 따라 마냥 허세부리고픈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만,

대부분의 승객들은 조용히 간다.

 

이보다 몇 백만원이 더 하는 First Class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Prestige Class는 경험하게끔 해주고픈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경제적으로 풍족하면 어디서든 대우받으며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시켜주고 싶었기 때문. 

 

Prestige Class가 편한 건 뭐니뭐니해도 두 발을 쭉 뻗고 침대처럼 길게 누워서 수면을 취할 수 있다는 것.

이런 편안함으로 14시간 30분을 불편함없이 날아가 뉴욕에 도착했다.  좀 심하게 표현하면 돈 값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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