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이렇게 주눅이 들어 끽 소리도 못하던 두 녀석은 
이틀 째에는 똘똘 뭉쳐 꼬맹이에게 반격을 취해 쏠쏠한 재미를 본다.
덩치만 컸지 원래가 순둥이인데다 실전(?) 경험이 전혀 없는 꼬맹이의 실체를 파악한 것이다.

2편에서 보듯, 꼬맹이의 휴식터를 차지하여 교두보를 확보한 적분이가
꼬맹이의 다른 영역도 하나하나 슬슬 넘보는데, 재밌는건 미분이의 태도.



미분이는 먼저 나서는 법이 없다.
항상 이렇게 선봉 역할을 하는 오빠의 모습을 지켜보다, 오빠가 터를 잡으면 뒤따라 간다.

 

2편에서 오빠 적분이가 미건을 확보하자, 이제 마음 놓고 그 자리를 떠~억 하니 차지하고 있는데,
식구들이 나가있는 동안 얼마나 난리를 치고 놀았으면 미건 위에 씌워놓은 커버를 바닥에 밀어내렸다.

아니 대체 얼마나 설쳐댔길래 저 넓은 커버를 통채로 벗겨낸거야...
아이구~~  옷까지 벗어 제꼈네...  누가 벗겨준 것도 아닌데 어떻게 벗었데...
미분이는 기브스를 한게 아니라 마치 모터를 단 것 처럼 엄청 발발대고 다닌다.




이제 아예 꼬맹이 밥 까지 대놓고 탐하는 적분이.
자기들이 집에서 먹던 그릇과 사료를 구분 못하진 않을텐데도,
옆에 나란히 놓은 자기 밥 놔두고 꼬맹이 밥을 먹고 있다. 

흠... 우리가 꼬맹이 사료를 너무 고급으로 쓰고 있나...

근데, 어째 적분이 모습이 고양이가 아니라, 만화영화에 나오는 쥐 같으냐..




오빠가 하는건 뭐든 따라하는 미분이.
미분이 마저 자기 밥 놔두고 꼬맹이 밥을 먹는다.

동물들이 다른건 몰라도 자기 영역, 특히, 먹을 것 침해당하는걸 무척 싫어한다는데
꼬맹이는 이상할 정도로 무덤덤하다.  이 녀석은 속도 없나...  아님, 캥기나...?




이 녀석들은 식생활도 꼬맹이와는 확연히 다르다.
꼬맹이는 자기 사료 외에는 일체 입을 대지 않는데, 미적분은 뭐든지 먹을 것만 보면 입을 갖다 댄다. 
하물며 이렇게 수박도 잘 먹는다.  그것도 나란히 함께.

오빠인 적분이는 아직도 수퍼캣 망토를 잘 걸치고 다닌다.


하여간,
미적분 남매에게 눌리는 모습을 보이던 꼬맹이가 삼일째가 되면서 드디어 반격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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