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4 - 새섬과 일본군 최후사령부
돌아다니기/사이판 2009. 6. 4. 15:58 |모든게 안보이는 섬, 새섬
만세절벽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새섬]이 있다. 영어로는 저렇다.
중간에 걸리적거리는걸 제거하고 제대로 보면 이렇다.
새섬에 새는 한마리도 보이지않는다.
저 바위섬의 틈 속에 새끼들이 있고, 어미들은 모두 일용할 양식을 구하러 나갔기 때문이란다.
그럼 새섬의 새를 보려면 언제 와야 돼??
천상 어미들의 귀가시간에 맞춰야하는데, 귀가시간을 알아야지...
그렇다고 늦은 시각에 오면 깜깜해서 안보일거 같다. 이래저래 새섬의 새는 보기 어려울거 같다.
하얗게 보이는 띠 같은거.
그 하얀 띠를 경계로 같은 바다임에도 물색이 확연히 다르다.
하얀 띠 부분이 산호초가 있는 부분이라는데, 산호초가 방파제 구실을 해 파도가 여기까지만 친다고.
그러니까 산호초 안쪽은 파도가 밀려들지않아 수면이 잔잔하고 색도 바닥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아주 투명하다.
그런데, 이 산호가 제법 먼 바다에도 무리지어 방파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파도가 느껴지지 않는다.
거 참.. 신기하네...
만세절벽에서도 그렇고 여기서도 우리가 생각하는 바다에서 보지 못하는게 있다.
언급한대로 파도가 없고, 갈매기가 없다. 그리고, 관광지임에도 노점상이 전혀 없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쓰레기도 없다. 정말 어쩜 이렇게 노점상이 없지..
우리 같으면 벌써 열대과일이나 야자음료, 그리고 해산물 등을 파는 포장마차가 진을 칠텐데..
특별히 규제가 있는거 같진 않다. 그냥 그렇게까지 아둥바둥 살지않겠다는 남방인들 특유의 여유(?)랄까.
일본 특유의 저항정신이 엿보이는 일본군 최후사령부
남태평양전투시 사용했던 무기들 뒤편에 자리잡은 일본군 최후사령부.
좀더 자세히..
저 암벽 안에 동굴이 사령부다.
이렇게 되어 있는데, 패전에 대한 책임과 수치심에 이곳에서 할복을 한 당시 일본군 사령관 사또는 일본 전쟁사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탁월한 군인이란다. 피아라든지, 이념을 떠나 한 시대의 걸출한 지휘관이 조국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스스로 삶을 마감한 곳이라 생각하니 숙연해진다.
최후사령부 바로 옆에서 일본인들이 뭔가 집회를 하고 있다.
중앙 무대를 중심으로 삼면에 텐트와 의자까지 배치한 상태에서 무대에서 음악에 맞춰 남녀 한쌍이 무속춤을 춘다.
아마 일종의 추모제 같은데, 행사규모로 보아 정기적인 행사같다.
이 행사를 위해 일본 본토에서 온건지, 아님, 사이판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하는 행사인지 모르겠지만,
(행색으로 보아서는 현지 사람들은 아닌거 같고, 이곳 전투에서 전사한 군인들의 후손들이 아닐지)
나라를 위해 숨진 선조들을 기리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어쩌면 이런 의식이 선조에 이어 국가를 지키겠다는 후손들의 마음가짐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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