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이와 함께 하는 휴가
나의 폴더/나, 그리고, 가족 2007. 7. 15. 13:38 |재원이가 7월17일 부터 휴가란다.
한달 전에 그 말을 듣고 많은 생각을 했다.
재원이는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재원이를 보내놓고 늘 아쉽게 생각했던 것은, 너무 모국을 모르는 상태에서 건너갔다는 것이다.
한국에서의 중고등학생은 어디를 돌아볼 겨를이 없다.
방학이 되더라도 예전 우리처럼 친구들과 캠핑을 가지도 못한다.
학원엘 다니기 바쁘기 때문이다.
여행을 다닌다고 해야 어학연수를 빌미로 외국을 나갈 뿐이지,
방학이나 시간이 날 때 국내를 둘러 본다는 것은 한국 교육제도의 틀에서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이러다보니, 대부분의 조기유학생들은 자신이 태어난, 우리나라 대한민국에 대해 너무 모른다.
삼천리 금수강산이 무얼 의미하는 것인지 알 수도 없다.
재원이도 마찬가지다. 기껏 가본 곳이 스키장과 몇몇 온천 정도...
내년 2월 제대를 하면, 재원이는 또 미국으로 건너갈 것이고,
그리되면 자기가 태어난 나라에 대해 알게 될 시간은 또 언제가 될지 모른다.
생각만으로 하는 조국에 대한 애정이나 자부심은 한계가 있다.
내 조국의 어디에 무엇이 있고, 그 각각이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
외국에 살면서도 태어난 모국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고, 또 누가 물어도 안내를 할 수 있을게 아닌가.
먼저 소개는 못할 망정, 정작 외국인이 '너네 나라 어디가 좋더라..' 하는데도 아무 말도 못한대서야...
그런 생각에 미치자,
이번 재원이의 휴가기간에 우리나라를 돌아볼 기회를 갖는 것도 의미가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재원이에게 이번 휴가에 아빠에게 1주일의 시간을 내줄 수 있겠느냐 물었다.
그리고 그 취지를 설명하고 동의를 구했다.
지난 주에는 나름대로 일정을 잡아보았다.
시간을 아끼기 위하여, 재원이가 휴가를 나오는 날 아침 우리가 원주로 간다.
욕심껏 잡아본 그 다음의 행선지는 이렇다.
서울 - 원주 - 단양팔경 - 창녕 우포늪지대 - 칠암 - 부산 - 거제도 - 위도 - 통영 - 욕지도
- 남해 독일마을 - 하동 최참판댁 - 여수 오동도 - 보성 녹차밭 - 해남 땅끝마을
- 변산반도 채석강 - 임실 옥정호 - 진안 마이산 - 서울.
주마간상 격이 될지도 모르지만, 형편 봐가며 가감을 할 생각이다.
이번 여행은 평소와는 좀 다르게 떠난다.
여행을 갈 때는 항상 사전 예약 등 숙박장소를 미리 해결해 놓고 떠나는 것이 그간의 내 방식이었는데,
이번에는 아무 사전 예약없이 그냥 돌기로 했다.
구름에 달 가듯이... 혹은, 발길 닿는대로... 는 아니지만, 그냥 차를 가지고 다니다 해 떨어지면 근처에서 자는 방식으로...
민박이라도 좋고 여인숙도 좋다.
사실, 여행을 다니며 가장 의미없는 것이 자는데 돈 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실 여행 중의 숙박지는 잠자는 장소에 지나지 않는다.
잠만 자고 나오는 곳에 돈을 투자하느니, 차라리 그 지역의 먹거리에 투자하는게 낫다는게 나의 생각인데,
다행히 집사람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 인준받기가 쉬웠다. 부부일심동체. ^^
이렇게 속 편하게 마음 먹을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 곳곳에 자리잡은 찜질방 문화 때문에 가능하다.
정 잘데 없으면 찜질방 가면 되잖아... 샤워시설 없는 어정쩡한 민박보다 낫다.
한편으론 재원이에게 고맙다.
우리 나이로 스물넷.
사실 한창 친구들과 놀러다닐 나이가 아닌가.
그 나이에 부모와 같이 1주일간 여행을 한다는게 기실 무료하고 따분하고, 재미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한마디 거부반응 없이 선뜻 나의 의견을 따라준 재원이가 고맙다.
이제 내일 모레... 우리가 함께 할 어설픈 국토순례가 기다려진다.
재원이에게 조금이라도 의미있는 여행이 됐으면 좋겠는데...
한달 전에 그 말을 듣고 많은 생각을 했다.
재원이는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재원이를 보내놓고 늘 아쉽게 생각했던 것은, 너무 모국을 모르는 상태에서 건너갔다는 것이다.
한국에서의 중고등학생은 어디를 돌아볼 겨를이 없다.
방학이 되더라도 예전 우리처럼 친구들과 캠핑을 가지도 못한다.
학원엘 다니기 바쁘기 때문이다.
여행을 다닌다고 해야 어학연수를 빌미로 외국을 나갈 뿐이지,
방학이나 시간이 날 때 국내를 둘러 본다는 것은 한국 교육제도의 틀에서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이러다보니, 대부분의 조기유학생들은 자신이 태어난, 우리나라 대한민국에 대해 너무 모른다.
삼천리 금수강산이 무얼 의미하는 것인지 알 수도 없다.
재원이도 마찬가지다. 기껏 가본 곳이 스키장과 몇몇 온천 정도...
내년 2월 제대를 하면, 재원이는 또 미국으로 건너갈 것이고,
그리되면 자기가 태어난 나라에 대해 알게 될 시간은 또 언제가 될지 모른다.
생각만으로 하는 조국에 대한 애정이나 자부심은 한계가 있다.
내 조국의 어디에 무엇이 있고, 그 각각이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
외국에 살면서도 태어난 모국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고, 또 누가 물어도 안내를 할 수 있을게 아닌가.
먼저 소개는 못할 망정, 정작 외국인이 '너네 나라 어디가 좋더라..' 하는데도 아무 말도 못한대서야...
그런 생각에 미치자,
이번 재원이의 휴가기간에 우리나라를 돌아볼 기회를 갖는 것도 의미가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재원이에게 이번 휴가에 아빠에게 1주일의 시간을 내줄 수 있겠느냐 물었다.
그리고 그 취지를 설명하고 동의를 구했다.
지난 주에는 나름대로 일정을 잡아보았다.
시간을 아끼기 위하여, 재원이가 휴가를 나오는 날 아침 우리가 원주로 간다.
욕심껏 잡아본 그 다음의 행선지는 이렇다.
서울 - 원주 - 단양팔경 - 창녕 우포늪지대 - 칠암 - 부산 - 거제도 - 위도 - 통영 - 욕지도
- 남해 독일마을 - 하동 최참판댁 - 여수 오동도 - 보성 녹차밭 - 해남 땅끝마을
- 변산반도 채석강 - 임실 옥정호 - 진안 마이산 - 서울.
주마간상 격이 될지도 모르지만, 형편 봐가며 가감을 할 생각이다.
이번 여행은 평소와는 좀 다르게 떠난다.
여행을 갈 때는 항상 사전 예약 등 숙박장소를 미리 해결해 놓고 떠나는 것이 그간의 내 방식이었는데,
이번에는 아무 사전 예약없이 그냥 돌기로 했다.
구름에 달 가듯이... 혹은, 발길 닿는대로... 는 아니지만, 그냥 차를 가지고 다니다 해 떨어지면 근처에서 자는 방식으로...
민박이라도 좋고 여인숙도 좋다.
사실, 여행을 다니며 가장 의미없는 것이 자는데 돈 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실 여행 중의 숙박지는 잠자는 장소에 지나지 않는다.
잠만 자고 나오는 곳에 돈을 투자하느니, 차라리 그 지역의 먹거리에 투자하는게 낫다는게 나의 생각인데,
다행히 집사람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 인준받기가 쉬웠다. 부부일심동체. ^^
이렇게 속 편하게 마음 먹을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 곳곳에 자리잡은 찜질방 문화 때문에 가능하다.
정 잘데 없으면 찜질방 가면 되잖아... 샤워시설 없는 어정쩡한 민박보다 낫다.
한편으론 재원이에게 고맙다.
우리 나이로 스물넷.
사실 한창 친구들과 놀러다닐 나이가 아닌가.
그 나이에 부모와 같이 1주일간 여행을 한다는게 기실 무료하고 따분하고, 재미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한마디 거부반응 없이 선뜻 나의 의견을 따라준 재원이가 고맙다.
이제 내일 모레... 우리가 함께 할 어설픈 국토순례가 기다려진다.
재원이에게 조금이라도 의미있는 여행이 됐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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