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막을 올린 날
나의 폴더/나, 그리고, 가족 2005. 10. 31. 00:10 |어제는 딸아이에게는 나름대로 의미있는 하루였다.
중앙대 연극과 1학년들의 창작극회가 열린 날이기 때문이다.
1학년 새내기들이 자기들끼리 창작극을 만들어 어제와 오늘 양일간 선보이는 날이다.
세편이 무대에 올려졌는데, 딸아이도 그중 하나의 연출을 맡아 나름대로 한달 이상을 고심하며 준비를 해왔다.
창작극이기 때문에 대본부터 모든 것을 선배들의 도움없이 자기들끼리 손질을 하고 준비를 했기 때문에
대사내용 이라든지 준비가 다소 미숙한 느낌도 있지만,
그 또래 나름대로의 순수함이 느껴지는거 같아 오히려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
[사랑 잔혹극]
로봇에겐 금기사항인, 인간에 대한 사랑에 빠진 인공지능형 로봇의 재판을 통해
사랑의 개념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하는 내용의 작품이었는데,
어제 공연이 끝난 후 같이 밤늦은 저녁을 먹으며 자기들끼리 나누는 대화내용이 재밌다.
우리딸 : 야~~ 근데, 연습땐 몰랐는데, 무대에서 니들 하는걸 보니 왜 그렇게 대사가 유치하게 느껴지냐...
여주인공 : 그래... 나도 연습할때는 몰랐는데, 막상 무대에서 대사를 치면서 나도 좀 어색하더라.
우리딸 : 그지??? 아~~ 정말 내가 써놓고도 내가 어색한거 있지...
여주인공 : 너 그거 밤에 썼지?
우리딸 : 맞어... 밤에 대본작업을 하면 안되는데, 밤에 쓰니까 감정이 너무 센티해져서 그래...
'니들 내일 공연이 아직 남았는데, 니들이 지금 유치하다고 생각하면 내일 어색해서 공연을 어떻게 하니...??'
그 말을 듣고있던 내가 한마디 던지니, 자기들끼리 '맞아요 아버님... 큰일났어요...' 하며 까르르 웃는다.
어찌됐던 어제 딸아이가 올린 무대의 막은, 단순한 창작극의 막을 올린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길에 대한 새로운 시작의 막을 올린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단막극이 될지, 롱런을 하는 대하극이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한가지 딸아이에게 바라고 싶은 것은,
모든 무대는 막을 내리는 시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하는 것이다.
막 내리는 타이밍을 안다는 것.
그것은 인생 연출의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생은 단막극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으면 싶다.
단막극이 아니기에 1막이 끝났다고 연극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2막 3막으로 이어지는 연극의 가장 극적인 전개를 위해
앞의 막을 어느 시점에서 내려주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듯,
딸아이도 자기 삶의 막을 잘 구분해주기를 바라고 싶다.

중앙대 연극과 1학년들의 창작극회가 열린 날이기 때문이다.
1학년 새내기들이 자기들끼리 창작극을 만들어 어제와 오늘 양일간 선보이는 날이다.
세편이 무대에 올려졌는데, 딸아이도 그중 하나의 연출을 맡아 나름대로 한달 이상을 고심하며 준비를 해왔다.
창작극이기 때문에 대본부터 모든 것을 선배들의 도움없이 자기들끼리 손질을 하고 준비를 했기 때문에
대사내용 이라든지 준비가 다소 미숙한 느낌도 있지만,
그 또래 나름대로의 순수함이 느껴지는거 같아 오히려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
[사랑 잔혹극]
로봇에겐 금기사항인, 인간에 대한 사랑에 빠진 인공지능형 로봇의 재판을 통해
사랑의 개념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하는 내용의 작품이었는데,
어제 공연이 끝난 후 같이 밤늦은 저녁을 먹으며 자기들끼리 나누는 대화내용이 재밌다.
우리딸 : 야~~ 근데, 연습땐 몰랐는데, 무대에서 니들 하는걸 보니 왜 그렇게 대사가 유치하게 느껴지냐...
여주인공 : 그래... 나도 연습할때는 몰랐는데, 막상 무대에서 대사를 치면서 나도 좀 어색하더라.
우리딸 : 그지??? 아~~ 정말 내가 써놓고도 내가 어색한거 있지...
여주인공 : 너 그거 밤에 썼지?
우리딸 : 맞어... 밤에 대본작업을 하면 안되는데, 밤에 쓰니까 감정이 너무 센티해져서 그래...
'니들 내일 공연이 아직 남았는데, 니들이 지금 유치하다고 생각하면 내일 어색해서 공연을 어떻게 하니...??'
그 말을 듣고있던 내가 한마디 던지니, 자기들끼리 '맞아요 아버님... 큰일났어요...' 하며 까르르 웃는다.
어찌됐던 어제 딸아이가 올린 무대의 막은, 단순한 창작극의 막을 올린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길에 대한 새로운 시작의 막을 올린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단막극이 될지, 롱런을 하는 대하극이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한가지 딸아이에게 바라고 싶은 것은,
모든 무대는 막을 내리는 시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하는 것이다.
막 내리는 타이밍을 안다는 것.
그것은 인생 연출의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생은 단막극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으면 싶다.
단막극이 아니기에 1막이 끝났다고 연극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2막 3막으로 이어지는 연극의 가장 극적인 전개를 위해
앞의 막을 어느 시점에서 내려주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듯,
딸아이도 자기 삶의 막을 잘 구분해주기를 바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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