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가족여행 - 농암종택 긍구당과 분강서원의 이모저모
돌아다니기/국내여행 2008. 9. 6. 11:27 |[2008. 8. 18. 월요일]
종택에서 아침식사를 7시반부터 제공하기 때문에 늦잠을 잘 겨를이 없다.
내집처럼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취사준비를 해온 것도 아니고,
더더군다나 근처엔 아무 것도 없으니, 주어지는 시간에 먹지않으면 굶어야한다.
식사를 하러가며 바라본 종택의 뒷모습이, 비가 온 후라서인지 산세와 어우러져 더 맑게 보인다.
안채의 마루에 식사가 마련되어 있는데... 아하~~ 이런 식이구나...
요렇게 간이부페형식이다.
정확히 7시반. 우리가 제일 먼저 도착했다.
그럼 무엇이 들었는지 메뉴를 한번 볼까...
요것저것 맛깔스럽게 장만이 되었는데, 정갈한 식단이 아침임에도 구미를 돋운다.
우리가 자리를 잡자 한팀 두팀 모이기 시작하는데, 생각보다는 식수인원이 적다.
30인분을 준비하셨다는데, 늦잠을 자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아침식사는 1인당 6천원. 꼬마가 낀 어느 가족에게 아이식대는 돌려주신다.
아침도 먹었고 비도 그쳤으니 이제 슬슬 종택주변 구경좀 해보자.
농암종택의 상징인 긍구당.
경상북도 유향문화재인 긍구당이 최초 창건된건 고려말기라고 한다.
그후 농암이 중수하여 긍구당이라 이름짓고 종택의 별당으로 사용하였으며,
[肯構堂]은 書經에 나오는 구절로서 [조상의 업적을 길이길이 이어받는 집]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또 하나 종택의 대표적인 건물인 [명농당]이 있지만, 마루에 사람들이 쉬고있어 카메라를 돌리지 못했다.
우리가 묵은 분강서원의 정면. [由道門]이라면 길이 있기에 문이 있다는 뜻인가...
카메라에 서재가 안잡힌게 무척 유감인데, 바로 이럴 때 광각의 압박을 받는다.
유도문 뒤의 강당이 저렇게 보니 폭이 무척 작아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다.
마루 앞 처마에는 [분강서원]이라는 현판이 걸려있고, 마루 안쪽에는 [흥교당]이라는 현판이 있다.
흥교당은 강당으로, 행사와 회합을 갖는 장소로 사용됐으며, 마루 왼쪽은 방이다.
방안의 모습은 이렇다.
사진을 찍는 내 뒤에는 화장실이 딸린 세면대가 있다.
샤워기도 있지만, 공간 폭이 한사람 어깨넓이보다 조금 큰 정도다.
게다가 이해 안되는건 세면장 문이 창호지로 되어있다는거.
그래서 샤워를 곤혹스럽게도 쪼그리고 앉아서 해야만 했다.. 창호지 다 젖어 찢어질까봐...
재원이와 지연이가 함께 저러고있는 모습도 보기드문 장면인데...
흥교당에서 바라본 모습.
왼쪽이 동재 오른쪽이 서재라 하는데, 유생들이 기거하며 공부하던 곳이다.
하루 사용료 만원의 차이라면 강당을 사용하는게 커다란 만족감을 느낀다는 이유가 보이는지...
만원 차이임에도 기거하는 사람의 status 차이가 엄청 크게 느껴지지 않나... 왠지 식솔들 같다는...
마님이 한바퀴 돌고있는데, 칠복이는 마당 안쓸고 어딜 간게야... 안동댁은 밥하나... ^&^~~
아참... 아랫것(?)들은 물론 앞마당의 수돗가에서 세면을 하고 공동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요기서... 그놈의 만원때문에... ㅋ~~
집에 있으면서도 한번도 마주하지 못했던 모습. 재원이와 장기 한수.
분강서원 안쪽 깊숙히 또 하나의 별당이 보인다. 그곳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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