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10 - 짜릿한 경험 Extreme Adventure
돌아다니기/사이판 2009. 6. 12. 17:00 |오후에는 Extreme Adventure를 신청해 놓았다.
스노쿨링을 마치고 들어와 식사를 마치니 Extreme Adventure 장소로 이동하기 위한 차량이 대기중이다.
미니버스를 타고 산길을 돌아 15분쯤 가니 엉성해(?)보이는 Jeep형 차량 3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한대당 한가족씩. 이게 우리가 탑승할 차. 유리창도 없고 지붕도 없다.
커브길과 내리막에선 엑셀을 밟지말라는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고 출발.
가이드가 1호차에 탑승하여 길을 안내하고 나머지 두대의 차량이 그 뒤를 따른다.
가이드가 1호차에 탔지만, 운전은 하지않는다. 운전하는 맛인데, 가이드가 운전을 히면 재미가 없지..
자~~ 출발~~ 기대감을 갖고 신나게 출발을 했는데,
어~~ 산으로 접어드는 진입로까지 가는 비포장도로 운행이 장난이 아니다.
차에 지붕과 유리창이 없으니 앞차가 날리는 먼지를 고스란히 뒤집어쓸 수 밖에 없는데,
먼지 때문에 앞이 안보이고 호흡이 곤란할 지경이다.
이거 뭐 이래... 하긴 이래서 extreme 인가 보다.
스노쿨링을 다녀와 산뜻하게 옷을 갈아입고 나왔는데, 괜한 짓을 했다.
어차피 먼지범벅이 될거 그냥 입던 옷을 입고 나올걸.
숲 속으로 진입하니 먼지가 날리지않아 좋다.
뒤뚱거리는듯한 차의 뒷모습이 웃기지않는가.
저런 차로 이제 저 앞의 가파른 언덕을 기어오른다.
30분정도 운전을 해보니 조금씩 운전하는 요령만이 아니라 즐기는 요령도 생긴다.
울퉁불퉁한 길을 가다보니 핸들이 따로노는 경향이 있는데, 핸들콘트롤을 잘못하면 난감해질 수가 있다.
초보운전자나 파워핸들에 익숙한 사람들은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처음엔 평탄한 길을 찾아갔는데, 차츰 익숙해지면서 일부러 큰 돌과 암반이 튀어나온 굴곡이 심한 길을 찾게 된다.
바퀴 좌우의 수평이 안맞는 길, 푹 파인 웅덩이, 불가능해 보이는 언덕 경사면을 올라가다보면
차가 옆으로 뒤집어질거 같은 짜릿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중간지점에서 잠시 휴식.
앞차 가족의 부인이 사진을 찍기 위해 운전석으로 옮겨앉더니 깜짝 놀라 외친다.
"왠 물이 이렇게 많아..." 그 말에 모두가 배꼽을 잡고 웃었다.
운전을 하면서 긴장한 남편이 땀을 많이 흘렸던 모양이다.^^
타포차우산 정상에 있는 성모마리아상.
이 곳이 사이판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선 자리에서 한바퀴 돌면 사이판을 한번에 내려다보게 된다.
차 옆에 OFF ROAD ADVENTURE 라고 씌여있듯이, 이 운전의 묘미는 저렇게 길이 아닌 곳을 가는 것이다.
가급적 장애물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고, 평평한 곳에서는 어깨높이까지 자란 갈대들을 깔아뭉개며
무성한 갈대숲 한가운데를 질주하는 재미가 있다.
비가 와도 한다는데, 비오는 날은 재미가 배가 될거 같다.
지붕이 없으니 비를 쫄딱 맞는 것도 그렇지만, 주로 진흙 성분인 지면이 미끄러워지면서 짜릿함이 엄청날거 같기 때문에.
지형이 익숙치않아 위험요인을 감안하여 조심스레 운전을 했지만,
지형에 익숙해지면 더 재밌을거 같다. 이거.. 밤새 돌아다니고 싶어지네...
참.. 이걸 신청하면서 황당할뻔 했던 일.
포스터를 보니 산악 오토바이와 익스트림 어드벤쳐가 있길래 가격을 물어보니
산악오토바이는 50불, 익스트림 어드벤쳐는 90불이라고.
그럼 산악 오토바이 두대면 100불.. 익스트림은 같이 탈 수 있으니, 이게 더 싸네.
집사람에게 그랬다. "여보.. 어차피 두자리 남는데, 다른 부부 한팀 태워준다고 생색 한번 내볼까??"
그런데, 하마트면 크게 실수할뻔 했다.
나는 차량 한대당 90불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계산을 하는데 1인당 90불이라는 것.
다른 부부에게 생색냈다가 망신만 당할 뻔 했다. 그러니 늘 확실하게 알아보고 조심해야 한다.
그나마 말이 앞서지않은게 천만다행.
2시간 가량 소요되는데, 1인당 90불.. 그러니까 부부면 180불.. 4인가족이면 360불이다.
비용대비 그만한 가치가 있느냐고 물으면 선뜻 답하기가 애매해진다.
하지만, 비용을 떠나 그 자체만으로는 정말 해볼만 경험이다.
스노쿨링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재원이가 있었으면 신났을텐데...
참 좋은 느낌이 드는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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