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섬 [마라도]
제주도에서 마라도로 들어가는 정기 여객선은 모슬포항과 송악산항에서 이용할 수 있다.
두 곳은 서로 가까운 곳에 있어 마라도까지 소요시간도 비슷하다. 때문에 본인의 시간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모슬포항에서는 9시50분 ~ 15시10분 하루 5회 운항하며,
송악산항에서는 9시10분 ~ 16시20분 하루 6회 운항한다.
마라도에서 나오는 마지막 여객선은 모슬포行이 15시50분, 송악산行이 17시인데,
당일치기 여행일 경우 막차 2시간 전에 마라도行 여객선을 탑승해야 한다.
소요시간은 25분 정도이며, 요금은 모두 왕복 17,000원.
사전 예약을 하지 않은 우리는 모슬포항 첫 정기여객선을 이용하기 위해 여유를 두고 9시쯤 항구에 도착했다.
모슬포항 입구에 주차를 하고 선착장으로 가니, 탑승 티켓은 선착장에서 200m 정도 떨어진 여객선 터미널에서 발권한단다.
우리가 주차한 바로 옆이다. 젠장~~
발권창구 앞의 탑승자 명부를 작성하여 반드시 신분증과 함께 제시해야 한다.
마라도에는 북서쪽의 자리덕 선착장, 북동쪽의 살레덕 선착장과 남쪽의 장시덕 선착장,
세 개의 선착장이 있는데, 여객선은 자리덕 선착장을 이용하는 듯하다.
자리덕 선착장과 마라도 지표면과는 고도차가 꽤 된다.
한 바퀴가 3km 정도라 걸어서 50분이면 충분히 일주가 가능할 정도의 작은 섬이지만,
그래도 섬 서쪽에 펜션 식당 등 상업지구(?)가 형성되어 있다.
때문에 마라도 도보 순환은 섬의 동쪽, 선착장을 중심으로 시계반대 방향인 좌측으로 도는 게 좋다.
그래야 50분 정도 섬을 돌고 남은 시간 마라도 서쪽의 식당이나 미니카페에서 여객선 시간을 맞추며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라도에 올라 동쪽으로 향한 외지인을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억새풀이다.
섬의 규모에 비해 제법 길게 이어지는 억새풀이 주는 가을 정취에 많은 사람들의 셀카봉이 그 가치를 입증하기 바쁘다.
억새풀을 벗어나면 해양수산부 기지가 있고, 이어 늘씬한 하얀 등대가 자태를 뽑낸다.
등대 앞에는 세계 각지의 유명한 등대 모형들이 함께 한다.
등대를 지나면 동화 속 그림에서나 볼 듯한 작은 성당이 있는데, 아담한 외형 못지않게 내부도 단아하다.
비록 작은 섬이지만, 마라도에는 성당도, 교회도, 절도 있다.
좀더 걸어가면 나타나는 [대한민국 최남단비]가 이곳이 국토 끝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앙증맞은 놀이기구가 눈에 들어오는 초등학교 분교도 있다.
게스트하우스와 민박집, 그리고, 횟집과 짜장면집이 많아 하루 묶더라도 먹고 자는데 불편함은 없다.
근데, 이 작은 섬에 중국집이 이렇게 많은 이유가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