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폴더/나, 그리고, 가족

나어린 새댁의 깊었던 사려

江河 2015. 10. 18. 13:03

 

아버지께서 한창 사회활동을 하실 때 간간히 주례를 서셨는데,

신혼여행을 다녀온 신혼부부가 인사를 왔을 때 아버지는 신부에게 팁을 주셨다.

 

"시부모에게 사랑받는 방법 하나 알려줄까~   신랑 생일에 시어머니께 '어머니께서 고생하신 날이잖아요~' 하며

 작은 선물이라도 하면 무척 좋아하실거야. 이건 내 며늘아이에게 배운 거야."

 

그랬다. 결혼 후 처음 맞은 내 생일이래 여지껏

아내는 내 생일에 내 선물은 안 챙길지언정 어머니에 대한 선물을 잊은 적이 없다.


"오늘 애비가 한 게 뭐가 있어요. 어머니께서 애쓰신 날이잖아요. 애비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결혼후 처음 그 모습을 보며 마음이 뭉클했다.
부모님께서도 생각치 않았던 며느리의 행위에 적잖이 놀라셨던 모습이 생생하다.

 

아내 자랑?
아내 자랑일 수 있다.

하지만, 만으로는 스물 다섯이 채 안 된 나이,
우리나이로 하더라도 스물 여섯의 나이에 어떻게 그런 지혜로운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육십이 된 지금 생각해도 경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