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fun한!!/산다는건...

새롭게 인연을 맺은 길냥이 4남매

江河 2015. 5. 18. 01:44

 

작년 늦가을 사무실 건물 주변을 맴돌던 길냥이가 건물 구석에서 다섯 새끼를 순산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새끼들을 어디론가 옮겨놓고는 가끔 혼자 나다니는 것을 보고 사무실 직원이 사료를 놓아주곤 했다.
한편으론 그 긴 겨울에 새끼들은 무사한지 궁금하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 어미가 새끼들을 대동하고 나타났다.

 

그리고 또 일정 기간이 흐르면서 어미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이제 새끼들끼리만 다니는데,

다섯 마리 중 네 마리만 함께 다닌다. 나머지 한 마리는 어미와함께 있는지, 혹은 문제가 생겼는지..

이 녀석들을 위해 평소 고양이를 좋아하는 직원이 사무실 앞에 보금자리를 만들어놓고 사료를 준비해 주었더니,

녀석들은 어딘가 돌아다니다 꼭 들러 배를 채운다.

 

그러다보니 우리끼리 얘네들 이야기를 하면서 이름이 필요해 내가 이름을 지어줬다.

 

사진의 좌측에 있는 애는 검정과 흰색이 반씩 섞여 [반반이].
가운데 애는 제일 영리해보여 [영리].
우측 애는 스킨은 반반이와 같지만 코가 까만게 점이 있는 거같아 [코점이].

 

는 전체가 까매서 [까망이].  제일 포스가 느껴지는 녀석이다.

 

코점이와 영리는 머스마다.


재밌는 건,

처음엔 사료를 먹다가도 우리를 보면 기겁을 하며 피하던 녀석들이 제법 낯이 익고,

또 자기들에 해꼬지할 사람이 아니라고 인정했는지 이젠 피하지 않는다.

 

 

피하는건 고사하고, 요즘은 사무실 앞에서 밥 달라고 줄을 서서 단체 시위도 하고,

 

 

사무실에 들어와 책상 위에서 놀기도 하며,

 

아예 위자에서 느긋하게 잠까지 자고 나간다.

 


제일 용감한 건 까망이다. 늘 까망이가 앞장서서 어떤 행동을 하면 코점이는 무조건 따라 하고,

영리는 조심스럽게 행동에 옮긴다. 반면에 반반이는 제일 소심하다.
까망이가 사무실에 맨 처음 발길을 트자 영리와 코점이도 덩덜아 사무실을 들락거리는데,

유독 반반이만 아직 사무실에 들어온 적이 없다.

사무실 출입은 고사하고, 위 사진에서 처럼 반반이는 늘 사무실에서 제일 멀리 위치한다.

 

이렇게 인연을 맺으니 이제 정이 들어 이 사남매가 안 보이면 기다려진다.

 

 

그래도...
나에겐 꼬맹이가 역시 최고다.
꼬맹이도 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