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인연을 맺은 길냥이 4남매
작년 늦가을 사무실 건물 주변을 맴돌던 길냥이가 건물 구석에서 다섯 새끼를 순산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새끼들을 어디론가 옮겨놓고는 가끔 혼자 나다니는 것을 보고 사무실 직원이 사료를 놓아주곤 했다.
한편으론 그 긴 겨울에 새끼들은 무사한지 궁금하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 어미가 새끼들을 대동하고 나타났다.
그리고 또 일정 기간이 흐르면서 어미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이제 새끼들끼리만 다니는데,
다섯 마리 중 네 마리만 함께 다닌다. 나머지 한 마리는 어미와함께 있는지, 혹은 문제가 생겼는지..
이 녀석들을 위해 평소 고양이를 좋아하는 직원이 사무실 앞에 보금자리를 만들어놓고 사료를 준비해 주었더니,
녀석들은 어딘가 돌아다니다 꼭 들러 배를 채운다.
그러다보니 우리끼리 얘네들 이야기를 하면서 이름이 필요해 내가 이름을 지어줬다.
사진의 좌측에 있는 애는 검정과 흰색이 반씩 섞여 [반반이].
가운데 애는 제일 영리해보여 [영리].
우측 애는 스킨은 반반이와 같지만 코가 까만게 점이 있는 거같아 [코점이].
얘는 전체가 까매서 [까망이]. 제일 포스가 느껴지는 녀석이다.
코점이와 영리는 머스마다.
재밌는 건,
처음엔 사료를 먹다가도 우리를 보면 기겁을 하며 피하던 녀석들이 제법 낯이 익고,
또 자기들에 해꼬지할 사람이 아니라고 인정했는지 이젠 피하지 않는다.
피하는건 고사하고, 요즘은 사무실 앞에서 밥 달라고 줄을 서서 단체 시위도 하고,
사무실에 들어와 책상 위에서 놀기도 하며,
아예 위자에서 느긋하게 잠까지 자고 나간다.
제일 용감한 건 까망이다. 늘 까망이가 앞장서서 어떤 행동을 하면 코점이는 무조건 따라 하고,
영리는 조심스럽게 행동에 옮긴다. 반면에 반반이는 제일 소심하다.
까망이가 사무실에 맨 처음 발길을 트자 영리와 코점이도 덩덜아 사무실을 들락거리는데,
유독 반반이만 아직 사무실에 들어온 적이 없다.
사무실 출입은 고사하고, 위 사진에서 처럼 반반이는 늘 사무실에서 제일 멀리 위치한다.
이렇게 인연을 맺으니 이제 정이 들어 이 사남매가 안 보이면 기다려진다.
그래도...
나에겐 꼬맹이가 역시 최고다.
꼬맹이도 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