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폴더/나, 그리고, 가족

내 에너지의 원천

江河 2015. 5. 3. 15:11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누구로부터이든 칭찬받는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그중에도 내가 느끼는 가장 큰 칭찬은 가족들에게 받는 칭찬.

아내, 아들, 딸에게 받는 칭찬이 즐거운 건,
가장 긴 시간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러기에 가장 잘 알기도 하고, 반면에
뒤집어보면 습관적 타성으로 무심할 수도 있는 사람으로부터 인정받았기 때문.

"스쿼트할 때 이 자세가 맞아요?"
"아빠가 운전은 잘 하지. 주차는 예술이고~"
"난 왜 당신하고 다니면 뭐든지 해결될 거 같다는 생각에 걱정이 안되지.."

립서비스라 하더라도
나는 이런 말에 에너지가 솟는다.

딸아이가 맘에 드는 가방 몇 개를 고른 후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는 이 중에 어떤 게 난 거 같아?"
"아빠한테 물어 봐. 이런 건 아빠가 감각이 있으니까"

감각은 아내가 나보다  월등하다.
단지 아내가 나의 센스를 믿어준다는 게 기쁘다.

"내가 예능적인 면은 아빠에게 받았나봐.
아빠 나이가 육십인데도 지금도 음악이 나오면 화음을 어떻게 넣을지 생각하잖아~"

"미증유가 무슨 뜻이예요?"
"자기소개서 작성한 거 한번 봐주세요"

뭐든 던지면 문제 해결이 될거라 믿어주는 가족이 있는데,

언제 뭘 물어올지 모르니 모든 걸 게을리 할 수가 없다.

내 탐구의 원천이자, 변화를 추구하며 새로움에 적응해야 하는 이유 역시 가족의 칭찬이다.

같은 이유로 나 역시 가족들에 대한 칭찬에 넉넉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