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폴더/나, 그리고, 가족

재원이가 보내준 영화 예매

江河 2014. 8. 14. 21:06

 

 

 

"아빠가 예전같지 않아서..." 라는 말과 함께
재원이가 엄마 아빠를 위해 일요일 오후 카톡으로 보내온 영화 예매 내역. 
 
엄마 아빠가 볼만한 영화 쟝르를 잘 아는 재원이.
전같으면 벌써 봤을 영화를 아직 안 보고 있다는 게

그만큼 아빠의 집중력과 순발력, 혹은, 기동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사실 그랬다.
[군도]도 [명량]도 관람 리스트에 올려놓고는 미처 예매를 못 했다.

최근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았던 탓이다.

그걸 아들에게 간파당한 셈인데, 그 기분이 나쁘진 않다. 
 
지금까지의 시간이 부모로서 자식을 챙기는 시기였다면,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는 어쩔 수 없이 자식에게 보살핌을 받는 시간이 되겠지.
(아.. 이건 나만의 과대망상일 수도 있겠다..^^) 
 
지금부터 한동안은 그 변곡점의 시기다.
일방이 한쪽을 돌보는 시기가 아닌, 서로를 care하면서 서서히 여지껏의 역할을 바꿔가며,

돌봐야 할 돌봄의 대상이 뒤바뀜을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역할의 인계인수 시점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역할을 바꿔나가는 과정이
서로에게 또 다른 성장의 의미라 생각한다. 
 
어쨌든 아들 덕에 생각지도 못 한 호사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