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탈이와 함께 한 통영 - 우연히 인연을 맺은 [이순신 꿀빵]
통영을 간다하니 경익수가 문자를 보내왔다.
[통영가면 오미사에서 꿀빵좀 사와라]. 꿀빵은 뭐고, 오미사는 뭐냐 물으니,
꿀빵은 경주 행남빵, 안흥 짠빵과 같이 통영에서 파는 빵이라 하고, 오미사는 그 꿀빵의 원조란다.
소매물도에서 돌아와 들른 [이순신 꿀빵].
통영에서는 곳곳에 꿀빵집이 있는데, 이순신 꿀빵은 독특하게 카페스타일이다.
다른 곳이 대부분 TAKE-OUT 방식인데 비해 여기는 내부에 작으나마 음료와 함께 꿀빵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커피와 국산차 등 다양한 음료 메뉴 중 내 준에 띄는 것 하나. 앗~ 빙수가 있다~~ [꿀빵 컵빙수].
하지만 아쉽게도 빙수는 5월부터 판매를 한다고 한다. 사진은 우리를 위해 보이차를 준비중인 실장님.
다섯 개 단위로 판매하는 꿀빵은 한 개에 천원.
비록 친구가 지정한 오미사 꿀빵은 아니지만, 친구에게 스무 개 택배로 송부.
이순신 꿀빵은 나름대로 개발한 방법으로 꿀빵을 송달해 경화되지 않는 강점이 있다고.
냉동 보관하여 20초 정도 전자레인지로 돌리면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테이블 벽에 뻬곡하게 붙어있는 방문객의 칭찬 포스트잇에서 이 집의 인기를 실감한다.
통영의 많은 꿀빵집 중에서 이순신 꿀빵과 인연을 맺은 건 참 우연이었다.
Episode 3.
달아공원의 노을을 보고 내려와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겸 회를 하러 통영 활어시장내 골목의 횟집을 찾아들었다.
해탈이와 둘이 잔을 기울이는 중 옆 자리에 손님이 들었다.
이 두 분은 부자지간이다. 넉살좋은 해탈이가 청년에게 물었다.
- 삼촌은 뭐하시는 분이신가?
> 저는 꿀빵집 하고 있습니다.
꿀빵이라고?
"안 그래도 내가 통영에 간다니까 내 친구가 꿀빵을 사오라 하던데.."
이렇게 시작된 대화가 기묘한 인연으로 이어질 줄이야..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던 중,
청년 : 제가 대전대학교 일어과를 나왔는데..
강하 : 어~ 그래요? 아까 얘기한 꿀빵 사오라던 친구가 대전대 부총장으로 있는 친군데..
청년 :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데요?
강하 : *** 교수라고.. 법학과 교수니까 법학과 아니면 잘 모르겠지.
청년 : 일어과 *** 교수님이 제 은사십니다.
그 자리에서 친구에게 전화해 일어과 *** 교수를 아냐고 물으니, 잘 안단다.
그러니까 서로 잘 아는 교수의 친구와 제자가 우연찮게 인연을 맺은 것이다.
세상 참 좁다는 걸 다시금 확인한 순간. 정말 몹쓸 짓 하지 말고, 남의 말 함부로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