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폴더/꼬맹이

꼬맹이의 졸음 바이러스

江河 2013. 1. 6. 16:59

 

왼쪽 위 - 1월 1일 부모님이 오셔서 저녁까지 계시는 바람에 하루종일 한 숨도 못 잔 꼬맹이가
               두 분이 돌아가시자, 긴장이 풀렸는지 바로 곯아 떨어졌다.

              지연이가 담뇨를 덮어줘도 미동도 없이 자는 모습이 마치 갓난아이 같기만 하다.


오른쪽 위 - 내가 의자에 앉마 마자 바로 다리로 올라와 자리를 잡고는 그대로 Sleep Mode.
                   한 시간이 넘도록 저 자세로 숙면을 취하는 바람에 나 역시 옴짝달싹을 못하고...
                   움직이면 깰까봐 다리가 저려도 꼼짝을 못 했다.


꼬맹이는 내가 의자에만 앉으면 자동으로 지남철이 된다.
내가 어떤 형태로 앉든, 일단 올라와서는 이리저리 잠시 자리를 고르는데,
일단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고 느껴지면 스르르 눈을 감고 취침 모드로.
다리 위가 딱딱하고안정감도 없어 불편할만도 한데, 그럼에도 뒤척임도 없이 자는 게
표정을 봐도 불편함은 커녕 아주 편안해 보인다. 뭐랄까.. 나에 대한 믿음 같은 게 느껴지기도. 


일전에 꼬맹이의 무릎냥이 속성에 대해 글을 올렸을 때, 어떤 분이 이런 댓글을 올려 주셨다. 
"너무 부럽네요. 전 8년째 짝사랑만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냥이들의 습성에 대해 들어보면, 꼬맹이는 우리에게 큰 축복이고, 행복이다.


근데, 부작용이 하나 있기는 하다.
꼬맹이의 자는 모습을 지켜주다 보면, 어느 순간 나 역시 비몽사몽이 된다는 거.

때문에 늘 긴장해야 한다.
전파성 강한 꼬맹이의 졸음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하루가 그냥 종치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