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河 2012. 11. 28. 11:18

 

안철수씨가 야권 단일후보를 위해 후보직을 사퇴했다.
지지자들은 많이 아쉽겠지만, 본인이 정치를 계속 할 거라 했던만큼
이제 나이 오십 세인 정치인으로서는 최고이자 최선의 선택이 아닌가 싶다.

다가오는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5년 후를 생각한다면 비록 당장
대망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이번 대선의 최대 수혜자는 안철수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이 승리한다면, 당연히 안철수는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으로서
문재인 정권 5년간 그에 상응하는 역할과 보상을 받으며 5년 후의 입지를 다질 것이며,

박근혜가 승리한다면, 안철수에 대한 아쉬움은 상대적으로 더욱 커지며
5년 후 대선에서 10년간 이어진 보수정권 교체의 절실한 희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안철수의 입장에서는 후자의 경우가 5년 후 대망을 이루기에는 더 좋은
여건일 수 있는데, 이런 정황을 생각 못할리 없는 문재인과 안철수 두 사람이
이번 대선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서로를 보듬을지 흥미롭다.

문재인의 입장에서야 무조건 안철수를 끌어들여야 하겠지만,
안철수의 입장에서는 어느 만큼의 지원이 향후 입지에 유리한지
유불리에 대한 셈법이 복잡할 수 밖에 없다.   


세 사람의 경우의 수를 생각해보자.

▶ 박근혜로서 최선의 상황 : 안철수의 문재인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낙선.
▶ 박근혜로서 최악의 상황 : 안철수의 문재인 적극적인 지원으로 문재인 당선.

▶ 문재인으로서 최선의 상황 : 안철수의 지원없이 당선. (국정운영에 안철수에 대한 빚이 없다)
▶ 문재인으로서 최악의 상황 : 안철수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낙선.

▶ 안철수로서 최선의 상황 : 문재인 적극적인 지원 후에는 어떤 결과든 나쁘지 않다.
                                       문재인 당선시 영향력 행사라는 명분이 있고,
                                       문재인 낙선시에는 5년 후 정권교체의 유력한 주자가 될 수 있다.
▶ 안철수로서 최악의 상황 : 문재인 소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당선.
                                       생색도 못 내고 대우도 못 받고...


정치는 참 어렵다.
정치인으로서의 처신은 더 어렵고, 정치인으로서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판단은 더더욱 어렵다.
그래도 사람들은 이 어려운 일을 기를 쓰고 하려 한다.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