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느끼고/렌즈가 보는 세상
미안해~ 민들레..
江河
2011. 4. 30. 02:52
봄을 생명이라 한다.
모든 것들이 깊은 동면에서 깨어나기 때문이다.
요즘 한창 돌아보는 재미가 있다.
곳곳에 여러 색으로 단장한 나무와 꽃들이 나름의 모습을 보인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의 자태도 좋지만,
신록이라는 단어 외에 뭐라 표현할 길 없는 파리하고 연한
새순들을 보면 가슴이 벅찰 정도다.
엊그제 만난, 감성미 넘치는 영상을 잘 담는 물가아우도
그런 색을 제일 좋아한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끼리는 그 색을 四月綠이라 칭했다.
그 사월록을 렌즈를 통해 담고싶어도,
내 재주로는 도저히 그 느낌을 살릴 엄두가 안나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키로 했다.
나는 그렇게 먼 발치로 보이는 곳만 응시하며 봄을 느끼고 있었는데,
모든 것들이 깊은 동면에서 깨어나기 때문이다.
요즘 한창 돌아보는 재미가 있다.
곳곳에 여러 색으로 단장한 나무와 꽃들이 나름의 모습을 보인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의 자태도 좋지만,
신록이라는 단어 외에 뭐라 표현할 길 없는 파리하고 연한
새순들을 보면 가슴이 벅찰 정도다.
엊그제 만난, 감성미 넘치는 영상을 잘 담는 물가아우도
그런 색을 제일 좋아한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끼리는 그 색을 四月綠이라 칭했다.
그 사월록을 렌즈를 통해 담고싶어도,
내 재주로는 도저히 그 느낌을 살릴 엄두가 안나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키로 했다.
나는 그렇게 먼 발치로 보이는 곳만 응시하며 봄을 느끼고 있었는데,
아내와 함께 점심을 먹고 주차한 차에 오르려는 순간,
아내의 놀라움 어린 목소리가 들린다.
"어머~ 이 돌 틈을 비집고 얘네들이 나오네~"
차량과 차량 사이 돌 틈 속에 생명의 모습을 드러낸 민들레.
경이로웠다.
아무 생각없이 무심하게 주차한 내 차의 바퀴 밑에도
짓눌린 민들레가 있을 것이다.
아무도 관심갖지 않는 곳에서도 생명은 잉태된다.
그렇게 모질면서도 역동적으로 잉태되는 생명들을
아무 생각없이 짓밟는게 우리들이다.
누군가에겐 낭만을 주는 봄이
또 다른 생명체에게는 생존을 위한 시련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