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河 2011. 4. 17. 21:50

요즘 블로그가 예전같지 않다. 몇가지 변화가 있다.

우선, 활발한 활동을 하던 블로거들의 포스팅이 많이 줄었다.
나 부터도 1주일에 다섯번 정도의 포스팅을 하던게 최근엔 주 2회 정도가 고작인데,
많은 분들의 포스팅이 눈에 띄게 줄었다.  심지어는 (일시적일지언정) 방을 닫은 분들도 꽤 된다. 

또 하나의 변화는 댓글이 현저하게 줄었다는거.
사실 특정분야 파워블로거가 아닌 일반적인 블로그의 댓글은 오는 정 가는 정이다.
특히 드림위즈 블로그 문화가 그렇다. 내 블로그의 댓글도 많이 줄었는데,
나 역시 다른 분 블로그 방문이 그만큼 줄었다.

이렇게 전에 비해 블로그가 다소 소강상태인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 듯 하다.

하나는, 전반적인 사회분위기, 특히, 경기가 어렵다보니 저마다 마음의 여유가 부족해진거 같다.
모든게 내가 편하고 신이 나야 이것저것 손을 대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갖게 마련인데,
내 마음이 편치 못하고 머리 속이 복잡하니 무엇을 하는게 귀찮고, 남에게 관심보일 겨를도 없다.

마음의 여유 못지않게 블로그가 소강상태인 이유가 또 하나 있다.
어찌보면 이게 더 큰 이유일 수도 있는데, 바로 스마트폰의 등장에 따른 SNS의 다양화다.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활용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페이스북의 경우 그 특성이 아주 독특하다.
정보 전달기능이나 대중 전파가 우선시 되는 트위터와 달리, 페이스북은 미니 블로그 성격이 강하다.
인적 네트워킹이 강력하면서도, 블로그에 비해 단문의 글을 올리기에 적합하다.
블로그가 뭔가 글의 틀을 만들어야 하는 부담이 있는 반면, 페이스북은 소소한 일상을
간단하고 짧게 주절대기 편하다. 블로그에 비해 문장을 만든다는 부담이 없다. 게다가,
굳이 책상 앞에 앉아 PC를 켜지 않고,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쉽게 글을 올리는 편리함마저 있다.
블로그는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글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PC가 필요하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레 페이스북으로 옮겨간다.

내 경우를 봐도 블로그에서 자주 왕래하며 댓글을 주고 받던 블로그 친구들을 
요즘은 블로그가 아닌 페이스북에서 더 자주 만나고 거기서 댓글을 달며 소통한다.
블로그에 비해 페이스북이 채팅 기능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굳이 블로그에 형식 갖춰 글을 올릴 이유가 없어진거다.

물론, 페이스북의 내용은 블로그에 비해 가볍고 깊이가 덜 하다.
페이스북에도 노트 기능이 있고, 페이지 기능이 있어 블로그처럼 장문의 글을 올릴 수도 있으나,
에디터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져 다양한 편집이 안되는 한계가 있다.
비교하자면, 흑백TV 와 칼라TV의 차이라고 할까.. 
때문에 블로그는 여전히 블로그만의 활용가치가 있다. 특히, 특화된 영역에서는 그렇다. 
하지만, 이제 대중적인 관심은 가볍고 빠르고, 인적 네트워킹이 뛰어난 페이스북으로 넘어간게 사실이다.


어쨌든,
그렇게 블로그 영역이 다소 시들해지다보니, 한때 활발하던 블로그번개도 덩달아 시들해졌다.
한때 가끔씩 자주 (가끔씩 자주라는게 말이 되나??) 얼굴을 보던 분들도 그때가 언제였던가 싶을 정도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어제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 친구 두 분이 까사미오를 찾아주셨다.


자낭화님과 별님.

햇수로 따지면 한 삼년만에 뵙는거 같은데.. 오죽하면 자낭화님이 처음엔 어색했다고 하셨을까.
오랜만에 만나 처음엔 서로 그간의 안부를 나누다가, 서로의 휴대폰을 보니 모두가 갤럭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스마트폰 어플에 대한 정보 공유가 이루어지고, 그 단계를 지나니 
급기야 페이스북으로 화제가 간다. 모두 페이스북을 활용하고 있는 중.
자연스레 페이스북에서 다시 친구가 맺어지고, 서로 말로는 블로그에 비해 깊이가 없네..
페이스북은 마치 시장 장터 같네.. 하면서도, 결국 페이스북으로 귀결되는 현상이.. ㅡ.ㅡ 


장강의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낸다고, 뭐든 시대조류의 대세를 거스를순 없다.
무엇을 활용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이 시대와 어떻게 소통하느냐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원하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넓게 활용하면 될 것이고,
자기 내면과 소통하기를 원하면 블로그를 깊이있게 활용하면 된다.

어무 것도 안하는거. 그것만 피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