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느끼고/이런생각 저런느낌
경제가 어려우니 블로그도 어렵다
江河
2010. 7. 14. 23:37
정부에서는 각종 경제지표를 들며 경기가 풀리고있다고 한다.
출구전략이라는 용어가 심심치않게 흘러나오고 있음에도,
이상하게도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가 않는다.
얼마 전에는 기준금리가 올랐다.
여러가지 경제여건을 감안한 필요한 조치였을거라 생각하면서도 서민들의 마음은 무겁다.
부동산시장이 더 얼어붙은 것은 물론, 금융부담이 커지며 서민들은 지갑 열기가 더 어려워졌다.
그러면서 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들도 덩달아 타격을 받고 있다.
서민들의 악순환 도미노현상이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몇가지 현상,
이것을 서민경제징후라고 해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서민들이 공감하는 몇가지를 보자.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이 의례적으로 나누는 인사말을 보자.
"요즘 하는 일은 어때?" 라는 질문을 받으면, 보통 "그저 그래.." 혹은 "맨날 그렇지 뭐.."
이런 대답이 흔히 나오는데, 이 말도 사실 잘 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건 다 안다.
단지, 모든게 어차피 자기 몫이라는 생각에 자존심 상 어려운걸 직설적으로 보이기 싫은거다.
하지만, 요즘엔 그런 말 조차 안들린다. 요즘 듣는 이야기는 "어렵지 뭐.." 다.
자존심을 앞세울 만큼 마음이 편치않다는 얘기다.
예전부터 내려오는 얘기.
경기가 안좋을 때 여성들의 스커트가 짧아진다는 이야기.
옷의 원가를 줄이기 위함인지, 혹은 요즘같이 더울 때 냉방비를 줄일 방법이 없어
조금이라도 몸에 걸리적거리는걸 줄이기 위함인지 몰라도, 요즘 여성들의 옷이 짧아졌다.
치마건 반바지건 모두 엄청스레 짧아진게 단순한 유행 때문일까?
그리고, 여기 블로그에서 느껴지는 현상.
블로그를 운영하던 분들이 예전같지 않다.
며칠 전 친구로 등록된 분들을 한번 둘러본 적이 있다. 문을 닫은 분들도 많고,
문을 닫지 않은 문들도 포스팅 활동이 예전 같지가 않은거 같다.
또한, 댓글들도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데, 그런 모든 것들이 무엇을 의미할까.
내 삶이 풍요로울 때, 이것저것 관심가는 것도 많고 경험하게 되는 일도 많아
다양한 이야기거리가 생기는 것이고, 내 마음이 여유로울 때 다른 사람의 글에도
관심을 보이게 되는 법인데, 그게 그렇지가 않으니 글 쓸 소재도 줄어들고,
댓글 달기도 귀찮아지는거라 생각한다.
요즘 나도 그렇다.
삶이 단조로워지며 삶의 다양성이 줄어들고 있는 느낌이다.
전에는 이것저것 올리고싶은 이야기가 많았고, 단순한 이야기일수록 생각을 집중하려 노력했는데,
요새는 사고의 폭이 좁아지고 생각하기가 귀찮아짐을 느낀다. 마치 땜빵하는 기분이랄까.
때문에 요새는 나도 블로그를 놓고 싶은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그럼 무척 홀가분할거 같다. 헌데, 그럼에도 그러지 못하는 이유가 뭔지...
아마도 내 블로그를 찾아주는 분들 때문이겠지.
그중에서도 아이들이 가장 큰 이유가 될거 같다.
힘들다고해서 쌓아가는 것을 놓아버리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싫어서.
다른 사람들에겐 별게 아닌 것이지만, 내게는 이 블로그가 내 삶을 쌓아가는 흔적이기 때문이다.
경기가 좋아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서로에게 관심을 표할 정도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면 좋겠다.
많은 것을 담을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