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폴더/꼬맹이
꼬맹이의 은신과 보복
江河
2010. 4. 13. 16:18
인터넷을 할 때면 꼬맹이는 대개 모니터와 키보드 사이에 자리잡고 잠을 잔다.
오늘 새벽에도 그랬다. 한참을 잠을 자던 꼬맹이가 부스스 일어나더니
집사람이 옷가지 정리를 위해 가져다놓은 종이박스를 뒤적이며 안의 내용물을 살피는 듯 했다.
원래 호기심이 많은 고양이들인지라 심심해서 그러려니 하고는 신경을 쓰지않았는데,
일을 마치고 일어서니 보이지가 않는다.
어디 간거야??
화장실에도 없고, 거실에도, 그리고 베란다와 침실에도 없다.
어..??
한참을 찾아 다니다보니... 이런....
이렇게 은신을 하고 있다.
너무 기가 차고 귀엽기도 해서 카메라를 들이댔는데, 셔터소리를 들은 모양이다.
요렇게 고개를 돌려 쳐다보고는 바로 외면을 해버린다.
마음이 심란한가...
신경을 안쓰고 놔둔게 괜히 미안하기도 해서 조용히 불을 끄고 나왔다.
근데, 새벽녘...
꼬맹이가 발꿈치를 깨무는 바람에 잠이 깼다.
보통 집사람이 곁에 있으면 나에게 신경을 안쓰는 녀석인데,
집사람이 빤히 옆에서 바라보고 있는데도, 피하는 내 발꿈치를 집요하게 깨문다.
야~ 너 왜 이래... 너 지금 상자 속에 놔두고 왔다고 보복하는거냐???